라이벌 회사에서 사내 밴드를 결성했다. 그들이 UCC 로 판매 매출이 급등하자 지고는 못사는 우진 그룹의 정 회장이 당장 사내 밴드를 결성해 UCC로 맞대응을 하자고 한다. 아무도 관심이 없자 우격다짐으로 여섯 명을 추려내어 밴드를 결성한다. 이름 하여 수리수리 마 수리 밴드. 이름만큼이나 즉흥적인 젊은 여섯 친구들의 유쾌 발랄한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
-수리수리 마 수리 밴드 인물소개-

최준현: 전략팀 대리 30살, O형. 베이스 담당. 겉과 속 모두 반듯하고 모범적이다. 나이 든 어른들이 좋아할 인간형, 톡톡 튀지는 않지만 특유의 둥글게, 둥글게 스타일로 밴드를 이끈다. 민지에게 호감이 있으나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서 주저하고 있다.

김현우: 윤리 경영팀 대리 29살 AB형 기타, 샤프한 이미지답게 모든 것을 샤프하게 본다. 뭐라고 딱 꼬집어 욕을 할 수는 없지만 얄미운 스타일, 겉은 초식 남으로 보임. 그러나 그의 속은 아무도 알 수 없음. 단, 지식에 관해서는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임이 분명하다.

장동식: IT서비스팀 사원, 31살, O형 드럼, 남중, 남고, 공대, 군대 출신, 한마디로 사나이 4 종 세트를 갖춘 남자다운 인물, 그러나 이 모습도 역시 겉모습이고 속은 상당히 여리고 귀엽다. 모든 여자들이 자기 같은 남자다운 것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리저리 찔러댄다.

송지유: 홍보팀 주임, 27살, O형 상당히 낙천적인 성격, 그래서 모든 남자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착각도 잘 한다. 단, 눈에 가시 김현우만은 자신에게 확실히 관심 없다고 인정하고 있음. 잘난 척 대 마왕 김현우의 유일한 천적이다.

서민지: 인재개발팀 사원 24살, A형, 착하고 다정다감한 성격, 상당히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으로 남자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많다. 나쁜 남자 스타일인 재빈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정재빈: IT서비스팀 사원 28살,B형 보컬, 한눈에 봐도 꽃미남이다.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하면 그가 이 회사에 뽑히게 된 것이 인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자칫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인간으로 보이지만 결정적일 때,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미워 할 수 없는 캐릭터.
조금은 시트콤스러운 여섯 명의 이야기가 릴레이식으로 이어진다.


<본문 중에서>

업무 전에 마시는 커피는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좌우명을 스스로 갖고 있는 지유가 친한 동료 미란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야, 거기에 꽃미남들이 득실하다며?”
미란의 말에 지유는 눈동자를 천장꼭대기로 올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꽃미남이 득실? 웬, 득실? 정재빈인가? 걔 하나는 반질반질 대리석처럼 매끈하긴 하더라. 그런데 나머지는 꽃미남이라 하기엔 좀…….”
“그으래? 전략팀 최준현 대리도 한 인물 한다던데.”
“음, 말을 듣고 보니 반듯하게 생기긴 한 것 같다. 어른들이 딱 좋아할 반듯한 인상이지. 우리 엄마에게 선 보여주면 당장 집에 들여놓으라고 난리치실 거야. 그래, 최준현 대리까지는 인정.”
“아니, 또 있잖아. 조금 싹퉁 머리 없지만, 허우대는 멀쩡하다는 그…… 누구더라? 윤리경영 팀의 김…….”
“아, 김현우 대리?”
“응, 김현우 대리. 그 사람 나도 한번 봤어. 딱 내 스타일이던데, 이미지가 다아시 같던데.”
“다아시?”
“왜, 오만과 편견, 또는 브릿지 존슨의 일기에 나왔던 그 인물 말이야. 콜린퍼스가 맡았던 역!”
미란이 장황하게 설명해주자 그제야 지유가 알아들었다.
“아하! 그 다아시! 야! 무신 김현우가 다아시냐! 게다가 콜린퍼스? 콜린퍼스가 곡기 끊는 소리 하고 있네. 콜린퍼스가 그 말 들으면 너에게 꿀밤 먹이러 한국까지 논스톱으로 달려오겠다. 아니지, 태평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헤엄쳐 오겠다. 그래도 그 인물들은 여자들한테는 잘하기라도 하잖아. 한마디로 매너가 있는데. 그 싹퉁 머리는 어찌나 잘난 척을 잘하던지 현재 내가 지어 준 별명 만해도 다섯 손가락이 넘어간다니까.”
“그으래? 그렇게 별로야?”
“하여간, 걔는 얘기하지 마라. 아침부터 불쾌지수 올라간다.”
“야, 네가 그렇게 유난을 떠니까, 김현우 대리에게 최소한 네가 관심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야.”
미란의 말에 지유는 종이컵을 구기며 째려보았다.
“관심은! 난, 그렇게 까칠한 애는 싫거든. 차라리 사나이 4종 세트 마초 맨 장동식이랑 엮어라. 김현우는 저어얼대로 내 취향 아닙니다아앙.”
지유가 너무 완강히 현우를 부인하자 미란은 그 모습이 더 수상쩍다는 듯이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