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끝
"“대외적으로는 정략결혼이지만, 이근영 씨와 내가 할 건 2년짜리 계약 결혼이 될 겁니다.” 이복 언니 대신 하게 된 시한부 결혼 생활. 상대는 태산그룹 태중호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 태이건 전무. [특별조항. 이현주가 깨어나면 계약은 종료된다.] 혼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의 손을 잡고서 버진로드를 걸을 때까지만 해도 근영은 확신했다. 이 결혼의 끝은 더없이 깔끔할 거라고. 그러나……. “이근영 씨만 괜찮다면, 당분간은 방을 같이 썼으면 싶은데.” 모종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같은 방을 쓰게 되고. “당신이 들은 게 전부 헛소문이면 어쩌려고.” XX 염색체에 본능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던 남자가 난생처음 그녀를 욕망하게 되는 순간. “진짜로 붙어먹어 보는 건 어때요, 우리.” 그들의 결혼 생활은 정해진 궤도를 이탈해 버리고 말았다. 「결혼의 끝」"
피아노 레슨
"※ 본 작품은 생생한 캐릭터 묘사를 위해 사투리 및 표준국어 표기법에서 벗어난 구어체 표현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환은 백사장의 끄트머리, 땅과 바다의 경계에 서 있었다. 구두에 찰랑찰랑 바닷물이 와 닿았다. 쏴아아, 쏴아아아…... 밀려오고 밀려가고, 다시 밀려오고 밀려가고…... 하얀 포말이 부서지며 신환의 바짓단을 적셨다. 그러나 신환은 그조차 모르는 듯 눈앞의 바다만, 아니 새카만 어둠만 바라볼 뿐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 어디쯤에서 등대인가 밤 배인가, 작은 불빛이 깜빡였다. 주위는 파도 소리뿐, 조용했다. “실장님…...” 그러나 신환은 돌아보지 않았다. 바닷바람에 신환의 검은 코트 자락이 펄럭였다. “바람이 찹니다.” 신환 가까이 다가간 박 차장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눈물에 젖은 얼굴, 그는 울고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신환이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정말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 “피아노 소리가 들려요. 뭘 해도, 어딜 가도 계속 피아노 소리가 들려요. 그 여자가 치던 피아노 소리…...” “…...” “왜 이러는지…... 그 여자한테 원망받을 짓 한 것도 아닌데…... 나, 꼭 그 여자가 해 달라는 대로 해 줬거든요. 잘해 주지도 다정히 해 주지도 않고, 하룻밤 여자처럼, 꼭 돈으로 산 여자처럼..….” 말끝이 흔들렸다. 신환은 급히 손을 들어 눈가를 가리듯 덮었다. 그러나 눈물은, 굵고 뜨거운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뚝뚝 흘러내렸다."
페어 게임 (19세 개정판)
"약혼녀가 있는 남자를 유혹해야 한다. 분명 그런 다짐을 했건만, 경멸 어린 눈빛에 압도되어 몸이 얼어붙었다. “서유희 씨, 혹시 돈 필요해요?” 알고 있다. 정도건에게 여자란 돈이면 뭐든 다하는 속물적인 존재라는 걸. “저는 돈이 아니라… 마음을, 대표님의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하, 이거 골 때리네.” 유희는 꿰뚫어 오는 남자의 눈을 피해 시선을 떨궜다. 떨리는 심장 따위, 불안에서 비롯된 반응이라 치부하며. “미안하지만 서유희 씨. 내가, 입맛이 좀 까다로워요.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이 나거든.” 하나 경멸이 욕망으로 변모한 건 순간 이었다. 베스트 단추를 툭툭 풀어낸 도건이 한껏 흐트러진 유희를 내려보며 미간을 좁혔다. “싫으면 지금 말해요, 싫다는 사람 붙잡고 탐하는 쓰레기 새끼는 아니니까.” 행동해야 했다. 겁 없이 남자를 도발한 실수를 인정하고 도망칠지. 이 말도 안 되는 관계의 끝을 향해 달려갈지. 선택해야 해 서유희, 바보같이 굴지 말고. 떨리는 손을 뻗은 유희가 도건의 목덜미를 끌어안자, 나직한 탄식을 터트린 그가 그대로 입술을 집어삼켰다." 계약관계, 몸정>맘정, 재벌, 후회남, 상처녀
모작
할머니의 유언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마정우에게 몸을 바친 지 7년. 더 이렇게 살 수 없다며 죽음을 결심한 그날, 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마정우의 장례식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 서하산. 할머니의 유언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그에게 접근해야 하는데... "뭐든 할게요." "그런 말은 재수 없으면 X되는 수가 있어." 매달린 끝에 또 다시 몸을 내어주는 계약을 맺게 된다. * * * “저는요.” 바보같이 웃고 있던 얼굴이 점차 엉망으로 일그러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싫어요.” 낙화가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눈물은 세, 네 방울씩 떨어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면… 저는 그냥 고생 전에 서 있고 싶어요.” 대체 여기서 얼마나 더 많은 고생을 겪어야 낙이 오는 걸까, 그들이 말하는 낙이라는 게 이런 고통을 수반하는 거라면 제가 먼저 그딴 건 필요 없다고 내던지고 싶었다.
사라져드릴게요, 대공 전하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페르난 카이사르. 모든 것이 완벽한 그 남자는, 율리아의 불행한 어린 시절 속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 남편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율리아는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 성을 개조하든, 보석을 사들이든, 파티를 열든 전부 상관없으니.” “…….” “다만, 아침부터 그대를 마주하고 싶진 않으니 이런 짓은 삼가고.” 기억 속 다정했던 남자는 더 이상 없었다. 일말의 애정도, 온기도 허락하지 않는 냉랭한 사내만이 서 있을 뿐.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그럼에도 그를 끝까지 사랑한 것이, 율리아의 가장 큰 실수였다. * 절벽 끝에 선 율리아는 한 때 제 세상이었던 남편의 얼굴을 천천히 눈 안에 새겨넣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를, 또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제 더는, 그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율리아!” 절박하게 달려드는 남편을 바라보며 율리아는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졌다. 《사라져드릴게요, 대공 전하》
계획적인 결혼
“그 결혼, 저와 합시다.” 큰아버지의 협박으로 결혼 시장에 던져진 나신예에게 도진우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그녀의 삶에 끼어든다. 정혼자인 이복동생 대신 자신과 결혼 하자며. “저와 결혼하는 대가로 원하는 것을 주겠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라든지.” 사업적인 이득을 빌미로 진우가 던진 조건은 너무도 달콤했다. “아직 그 제안이 유효하다면, 저와 결혼해 주세요.” 결국, 신예는 정혼자의 이복형인 진우와 결혼을 결심한다. 순전히 이득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녀는 진우를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었으니까. 신예는 진우와 흔히 말하는 사랑 없는 쇼윈도 부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건 원래 안달 난 쪽이 하는 거야.”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남자, 너무 다정하다. 이상한 건 그뿐이 아니었다. 신예는 자신에게 결혼을 제안한 이 남자의 진짜 계획을 서서히 알게 된다. 이 남자의 계획은 대체 무엇일까?
카니발리스틱 체리
옆집에 사는 학생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잡아먹으려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중학교 국어 교사인 지하는 늘 다정하고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만 사실 겁 많은 아웃사이더. 그런 그의 평범한 인생은, 옆집에 이사 온 대학생 우혁과 만나면서부터 비틀리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겪는 애정 공세를 내치지 못 하고 받아주다 보니, 남의 피를 몰래 먹질 않나, 그로테스크에는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질 않나. 그러면서도 서툰 순애보를 숨길 줄 모르는 저 체리 보이를 어쩌면 좋을까. * * * "있잖아. 이런 영화 자주 본다니까 묻는 건데, 식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얼마나라뇨…?" 우혁은 영문을 몰라 눈을 크게 떴다. "일단 영화에 나온 부분부터 얘기해 볼까. 광견병은 알지?" "알아요. 개한테 물리면 생기는 병이잖아요." "정확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야. 그럼 사람은 어떨 것 같아? 사람이 사람을 물었을 땐. 멀쩡할까?" "아마, 아니지 않을까요……." 단호한 태도에 우혁이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지하가 이야기하는 것은 낭만도 로망도 없는 현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지하는 이거야말로 기회라 생각했다. "주인공은 애인을 물어뜯었잖아. 병원에 데려다주고 나서 뭐라고 말해야 하려나. 제가 했어요? 유치장 직행 아냐?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애인이 죽겠지. 난 영화 장면 후가 더 궁금해." "……." 우혁은 할 말을 잃었고, 지하는 의기양양했다. 지하는 결심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가리지 않고 써서, 우혁의 허황된 꿈을 퇴색시켜 주겠다고.
우연을 가장한 필연
괌에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시아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다. 마침 자신을 후원해주셨던 차 회장의 집에서 잠시 묵게 되면서, 예준을 만나게 된 시아. 그와 조금씩 사랑에 빠지지만, 그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 “아침에 회의 있는데 큰일 났네.” 사이다 캔을 홀짝이던 그가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더 큰 일인 건 사이다를 들이켤수록 배가 더 불러온다는 것이다. “야. 소화되는 게 아니라 배만 부르잖아.” 역시나 예준은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린 채, 멍하니 엎드려있는 시아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짜증만 내는 그를 향해 입술을 삐쭉거리며 상체를 세워 그를 주시했다. “손 줘봐요.” “손? 싫어.” 예상했던 일인지 예준은 이유 불문하고 단칼에 거절했다. 덕분에 짜증과 분노가 뒤엉키면서 그를 주시하고 있던 시아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았다. “뭘 째려봐. 예쁜 눈 안 하냐?” “예쁜 눈은 무슨. 어떻게 우리 노아 오빠랑 친구가 됐어요? 이렇게 성격이 안 좋으면서?” “뭐?” “아. 아니다. 나한테만 이러는 건가? 내가 싫으니까? 맞죠? 그죠?”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아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손을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겼다. “만지는 거 싫어하는 거 아는데, 조금만 만질게요. 이렇게 하면 소화에 좋다고 그랬거든요.” 예준의 손을 잡은 시아가 은근한 힘을 주어 만지작거렸다. 처음 맞닿은 손길이 싫지는 않은지, 그는 조용히 기다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우리 어머니가?” 시아의 고개가 가볍게 끄덕여졌다. 그는 역시나 하는 얼굴로 마사지하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바라봤다. “보육원에서 다 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는지 체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빨리 나으라고 손 마사지해줬어요.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좋아서 거짓말했어요. 또 체한 것 같다고. 그럴 때마다 엄마가 또 손 만져줬어요. 웃기죠?” “아니. 별로.” “난 웃기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배시시 미소 지었다.
여성향 게임 악녀에게도 인권을
"여성향 게임의 악녀에 빙의했다. 근데 악녀 역할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거지같은 가족들, 바람난 약혼자, 선넘는 아랫사람들. 이 정도면 어떤 성녀도 악녀가 될수밖에 없는 조건 아니야? 그래도 악녀 짓 하면 죽는다는 걸 아니까 착한 척하려고 했는데. ▷ (뜨거운 물을 끼얹는다) ▷ (뺨을 때린다) 내 마음대로 말도 못해? 악녀는 인권도 없냐? 답답해 죽을 거 같은 내게 다가온 한 남자. ""왜 말과 표정이 다릅니까? 재미있네요."" 과연 이 남자는 정상일까?"
너의 아내
"“그 새끼랑 결혼도 하고, 신혼여행도 가.” 대서그룹 집안의 시녀, 철저한 을. 어린 시절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사인서는 머리를 조아리는 게 익숙했다. 짓밟히고 우스워지는 건 늘 그녀의 몫이었다. 그래서 대서의 주인이 될 권시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숨 쉬듯 감수해왔다. 하지만 그런 인서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저급한 취급을 당할 줄은 몰랐다. “대신 애는 내 애를 배는 거야.” 삶을 송두리째 뿌리뽑히고 남은 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라는 선고였다. “배신이라도 당한 것 같아?” 비릿하고 날카로운 반응에도 인서는 멀거니 제 손 위의 청첩장만 바라봤다. 임계점을 넘어선 무언가가 그녀의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
이번엔 조용히 살다 가겠습니다
"절벽으로 떨어지던 라이엔느 엘라크루아는 결심했다. 만약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로. 절대로 이 능력을 알리지 않겠다고, 죽은 듯이 살아가겠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군. 그대.”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로맨스판타지, 재회물, 회귀물, 운명, 다정남, 계략남, 능력녀, 외유내강, 상처녀, 삼각관계, 달달물, 잔잔물
악역공녀님은 마시멜로를 굽는다
‘맙소사, 퍼석한 빵에 꿀을 바른 게 케이크라고?’ 디저트 가게 사장을 꿈꾸던 스물아홉의 ‘나’ 박소정.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이면 오픈 전날 뺑소니에, ‘디저트’의 ‘디’ 자도 모르는 소설 속 악녀의 몸으로 빙의라니! 그런데, 나 먹으려고 만든 디저트를 여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빠… 내가 또 만들어 줄게. 남의 것 뺏어 먹지 마.” 이것은 자의인가 타의인가. 데드엔딩을 피해 로판 세계에서 현대판 디저트를 선보이는 주인공. “어떤 소원을 비셨습니까.” “네?” ‘아니, 그건 제가 알고 싶은 말이라니까요.’ 그런데, 원작의 악녀가 빈 뭔지도 모를 소원의 대가를 온전히 내가 져야 한다고? “너 눈동자도 되게 예쁘게 생겼다. 꼭 잘 익은 무화과 같아.” “…넌 내 눈동자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네.” 달콤한 디저트와 그보다 더 달-달한 로맨스 한 스푼이 어우러진, 말랑콩떡 여주인공, 로쟐린느의 이세계 적응기! "…에라 모르겠다. 디저트나 더 구워야지!“ 지금 시작됩니다. #힐링 #디저트 #귀염뽀짝여주 #달달주의 #우쒸, 나도 이젠 싸장님이야! #우당탕탕 로판세계에서 디저트로 살아남기
카지노 스캔들
"복합 카지노 리조트에서 추락사한 언니.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카지노 딜러가 된 연희는 로열패밀리, 지원에게 접근한다. 보조개가 쏙 팬 새하얀 얼굴. 억지로 끌려 올라간 새빨간 입술, 빠르게 오르내리는 속눈썹 아래로 잘게 떨리는 눈동자가 더럽게 예뻤다. 한 올 한 올 영혼을 담아 단정한 저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흐트러뜨리고 싶은 이 욕구는 아마 말로만 듣던 욕정일 거다. 지원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우리 한번 잘까.” 해석이 틀렸나 싶을 정도로 나긋하고 고상한 어투였다. 그러나 들들 끓는 그의 새카만 동공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혀 보채지 않는 표정은 이미 잡아 놓은 먹잇감을 살피듯 여유로웠다. 그의 기다란 속눈썹은 느리게 펄럭였고, 짧은 정적은 숨 막히게 어색했다. 너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듯이 쳐다보는 오만한 작태에 연희는 살이 다 떨렸지만, 차분히 미소를 머금었다. “자는 건 좋은데, 한번은 싫어요.” 꽤 당돌하게 떠들고는 오들오들 떠는 눈빛에 지원은 소리 없이 웃었다. 이걸 헤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 반대라고 해야 할지. 유교걸은 아닌 것 같고, 호박 마차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인가. 그도 아니면 진짜 꽃뱀인가. 뭐, 뭐가 됐든 휘둘릴 자신은 없다마는. “그렇다고 해피 엔딩까지 바라지는 마.” 감언이설 따위 하지 않는 남자에게 아련한 눈웃음부터 지어 보인 연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단물만 빨아먹으려는 고약한 남자.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나의 해피 엔딩은 너의 견고한 성벽을 부수는 거니까. VIP 리스트를 훔치고, 무사히 버림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완벽할 거다. “……혹시 변태세요?” “몰라, 나도.” 두려움을 담아 끔뻑이는 눈망울을 지원이 덤덤히 내려다보았다. “나도 네가 처음이거든.” 그런데 이 남자는 언제부터 나를 속였던 걸까." rubycalifornia@naver.com 조직/암흑가, 재벌남, 오만남, 동정남, 동정녀, 나쁜 남자, 상처남, 복수, 애증, 집착남, 절륜남, 계략남, 계략녀, 능력남, 능력녀, 사내 연애, 갑을관계, 쌍방 구원, 권선징악, 고수위, 몸정>맘정.
원스(Once)
"※ 성기의 저속한 표현, 수가 공 외의 인물에게 성적 행위를 당하는 언급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을 햇빛이 화창한 오후, 가이 마이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첫째, 지금 이마를 맞댄 이 녀석, 야녹 비숍과는 친구 아닌 친구다. 둘째, 둘은 남다른 이유로 아마추어급의 포르노를 찍어야 한다. 가이는 방금 친구 아닌 친구의 성기를 빨았다. 셋째, 겉으론 밝힐 순 없지만, 사실 가이는 이성애자다. * 현대 영국 런던. 명문가 자제인 가이 마이어는 자신의 비열한 가족을 소소하게 골탕 먹이고자 졸업 기념 파티에서 작은 거짓말을 한다. “저는 게이입니다. 제가 야녹, 저 친구를 좋아하거든요. 저 혼자만이긴 하지만 오래됐습니다.” 그러나 그 거짓말로 인해 가이는 바닥까지 추락하게 되고, 지저분한 해크니 뒷골목을 전전한 끝에 3년 만에 경찰과 SIS 요원이 된 옛 동창들과 재회한다. “아직 내가 원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네.” 그는 지난 몇 년간 가이가 몇 번이나 꿈처럼 상기했던 야녹 비숍이었다. 친구인 윌리엄의 부탁과 복수를 위해 가이는 자신을 증오하는 야녹과 함께 잠입 수사를 펼치게 되고, 그를 위해서는 야녹과 포르노를 찍어야만 하는데…. “너야 좋겠지. 하지만 내가 너에게 흥분할 리 없잖아.” 가이에게 밀착된 그의 숨소리와 피부가 뜨거웠다. 야녹의 탐하는 시선, 그러면서도 왠지 그런 자기에게 혐오를 느끼는 듯 울컥하는 눈길이 가이의 입술을 맴돌았다. 그의 회청색 눈빛. 더러운 창부, 혹은 유일한 구원자를 보는 듯한 처절하고도 열렬한 눈빛. 가이는 야녹의 그 이해되지 않는 시선들이 불편했다. 이 모든 것은 거짓말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재회물, 배틀연애, 애증, 미남공, 강공, 냉혈공, 무심공, 까칠공, 광공, 순정공, 상처공, 미남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재벌수, 상처수, 굴림수, 구원, 인외존재, 복수, 오해/착각, 조직/암흑가, 시리어스물, 사건물, 하드코어
성녀, 안 사요
"7번의 삶. 8번의 회귀. 성녀로서 전쟁을 막기 위해 그 모든 시간을 바쳤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폭군 황제 레오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젠. 성녀라는 직위 따위, 내 손으로 버리련다. “저, 에테르니테. 아르디 제국의 성녀 자리를 버릴 테니까요.” 그런데, 여태껏 무심했던 황제가 좀 이상하다. “뭘 원해? 네게 안겨주지.” 갑자기 살갑게 굴질 않나, “내 카드다. 네 마음대로 사용해.” 한도 무제한 블랙 카드를 쥐어주질 않나, “에테르니테. 널 데리러 왔다.” 심지어 도망쳤더니, 쫓아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제일 어이가 없는 건. 저 자식에게 점점 미운 정이 들어 간다는 것이다." "함뿍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mbbock_ 출간작 <시한부라 속이고 도망쳤을 뿐인데>"
사랑 위에 서다
"미치겠군. “흐으읍…… 후우우…….” 상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어도 당혹스러움과 민망함이 걷히지 않았다. 어깨 끈이 살짝 내려앉아 있는 탓에 탐스럽게 솟아오른 서현의 젖가슴과 그 사이로 깊이 파인 골짜기가 드러나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갈 뻔했다. 살짝 닿기만 해도 손안으로 쏘옥 빨려들어 올 듯이 보이던 그녀의 젖가슴을 향해, 손을 댈 테면 대보라며 약을 올리듯 슬립 속에서 바짝 고개를 쳐들고 있던 그녀의 유두를 향해 달려가고 싶어 그의 손이 얼마나 안달을 해댔던가. 정말이지 아찔한 순간이었다. “망할 놈의 의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할 수만 있다면 정서현의 친구 김영빈이 아닌, 당당한 한 남자가 되어 여자인 서현을 갖고 싶었다. 언제까지 감춰야 하니? 앞으로 널 안고 싶은 날들이 수없이 많을 텐데,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까? 이런 기분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면 어쩌지? “서현아, 이제 그만 고백하고 싶다. 나한테 넌 이미 친구 이상이라고, 널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 섣부른 고백으로 널 잃게 될까 봐, 친구로서조차도 널 볼 수 없게 될까 봐, 그게 두려워서 말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놓으면 절대로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으니까.”" 현대물,재회물,후회남,친구>연인,순정남,순정녀,운명적사랑
더럽게 엮인 밤
"“1억 9천 남았다고. 네 빚.” “…….” “내 좆, 박힐 기회가 19번밖에 안 남았다는 뜻이야.” 대꾸조차 없기에 차라리 욕이라도 시원하게 퍼부으라고 일부러 더 차갑게 뱉은 말인데 대꾸는커녕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삼켰다. 그걸 보는 주환의 눈가가 서늘해졌다. 그가 시선을 내리깔고 입술을 비틀었다. “네 입으로 그랬잖아. 마중식한테 팔려 가는 것만 아니면. “ 라온그룹 회장의 혼외자로 저 대신 죽은 형의 그림자 속에 갇혀 죄책감 속에 살아가던 주환, 비서실 막내로 존재감조차 없는 가영에게 알 수 없는 소유욕을 느낀다. 아무도 믿지 못하였던 그가 오롯이 그녀 옆에서만 안정감을 느꼈으나, 가영은 원인 모를 이유로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6년 만에 다시 만난 여자는, 주환과의 만남을 악연이라 말하며 손안에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자 주환은 그간 가영의 빚을 갚아준 돈을 빌미 삼아 억지로 그녀를 묶어둔다. 나머지 빚도 갚고 싶으면 내가 부를 때마다 군말 없이 오라고. 비록 네가 나를 원망하고 욕하겠지만. 난 아무래도 좋으니 그렇게라도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그녀 스스로 칼끝을 제게 향하게 했다. 언제 찔러도 이상하지 않게."
시나몬 캔디
"삶의 무게가 너무도 힘겨운 선주. 밤낮없이 일해도 빚은 줄어들지 않는다. 유일한 소망은 언젠가 빚을 다 갚고 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 ""그런 제안 들어본 적 없어요? 돈 줄 테니 거래하자고."" ""무슨 거래요?"" ""나는 그쪽한테 돈을 주고, 그쪽은 나한테 몸을 주고."" 알파에 남자. 베타인 선주의 몸으로는 도저히 받아낼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러나 돈 앞에서 마지막 자존심도 던져버려야만 했다. ""전의 그 제안... 아직 유효해요?"" 남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동아줄이었다. 성한지 썩었는지 알 길은 없어도 하나는 확실했다. 잡으면 돈이 나왔다. 그렇게 계약이 시작되었다." 현대물, 오메가버스, 계약, 미인/미남공, 대형견공, 연하공, 절륜공, 미인수, 평범수, 단정수, 임신수, 짝사랑수, 일상물, 잔잔물, 3인칭 시점
나를 망쳐줘요, 대표님 (19세 개정판)
"“이름도 모르는 남자가 주는 술을 넙죽넙죽 마시고 있었단 말이야? 술잔에 뭘 탔을 줄 알고.” 단아하고 수수했던 김 대리가 왜 야한 옷을 입고 쓰레기 같은 놈 앞에서 시시덕거리고 있을까. 채혁은 난생처음 오지랖을 부렸다. “그 자식, 이 바닥에서 소문난 쓰레기야. 저런 놈이랑 얽혔다가는 김 대리 신세 망쳐.” 그런데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어. 그게 당신이라도.” 누구든 만나 무너져버리고 싶었던 날, 한 남자에게 하룻밤을 구걸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임채혁 대표였다고!? “아무 남자나 상관없다는 말 유효한가?” 어차피 때려치울 회사, 시아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 “그렇다면요?” 잇새로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채혁이 대답했다. “나랑 붙어먹어.”"
배덕한 효도
"*본 작품에는 유사 근친 소재가 포함되어 있어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 아빠 아파요….” 윤은 주혁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커다란 좆을 받느라 구멍은 한계까지 벌어져 있었고 배 속은 계속해서 방아질하는 좆 때문에 멍이 든 것만 같았다. “아프기만 해?” 주혁은 윤의 뺨을 타고 미끄러지는 눈물을 핥으며 말했다. “아래는 좋다고 잔뜩 물어대는데.” 물컹하게 풀어진 내벽은 주혁의 커다란 좆을 쫀득하게 물어대고 있었다. 좆을 뺄 때마다 아쉽다는 듯 내벽이 딸려 나오고 다시 퍽, 하고 박아대면 허리를 잘게 떨어댔다. “하윽! 하앙….” 알파의 묵직한 페로몬이 여린 살결을 타고 짙게 느껴졌다. 윤은 각인이라도 주혁이 제 목을 짓씹을 때마다 구멍을 꽉꽉 조여댔다. ***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저의 이 마음은 사랑일까, 아니면 선망일까. 아니, 애초에 이 관계는 비틀려있었다. 애인?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가족? 어떤 부자가 섹스를 해. 윤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편지를 본래의 위치에 둔 다음 그대로 방을 나왔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회피를 선택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직면해 버린 사실을 애써 묻어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