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다음 생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사랑으로 만나지게 하소서…….
하나 이 생에서는 부디……!



刀努結隱兄弟汝 칼로 맺은 형제여
何天倫乙巨役何李隱佳 어찌 천륜을 거역하였는가
二番議血佳在隱後也 두 번의 피가 있은 후에야
汝僖議愛浪乙成我 너희의 사랑을 이루라

형제로 태어나 이루지 못한 사랑.
원수로 태어나 한 번 더 이루지 못하고 스러진 사랑.
업을 씻어낸다면 그 다음 생에선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지니.
거친 풍랑 속에서도 꼭 살아 돌아가겠다는 어부의 희망처럼,
반드시 돌아올 너희들의 사랑을 놓아서는 아니 되느니.




■등장인물

* 차서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강휘와 무호의 현생. 두 번이나 사랑하던 연인을 사고로 잃고 계속되는 악몽 때문에 정신과 치료와 최면 치료를 받지만 소용이 없다. 결혼식 다음날 남편이 사고로 죽은 이후 삶의 의지를 잃을 정도로 절망하게 되나, 민우빈을 만나 그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예정된 운명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 민우빈
서림, 은연의 현생. 한국미술을 전공하다 한국사학에 매력을 느껴 뒤늦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대학 시절 잠시 스치듯 보았던 서희에게 저도 모르게 끌려 오랜 시간 그녀를 그리워하며 지내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이유모를 병으로 인해 점차 쇠약해져만 가던 중, 합천에서 가야의 유물 발견에 참여하게 되고 자신의 전생을 깨닫게 된다.

* 김강휘(가야)
가야 김수로왕의 셋째 왕자. 동생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 파국을 맞는다.

* 허서림(가야)
강휘의 쌍둥이 여동생. 쌍둥이는 불길하다는 것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아 다라국에서 자라난다. 훗날, 오빠인지도 모르고 강휘와 사랑에 빠져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

* 정은연(고려 말)
정몽주의 아들. 남자답지 않게 몸과 마음이 여리다. 글을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는 하지만 활을 배우고 싶어 한다. 무호와 단짝친구가 되지만 어지러운 국정 속에서 결국 무호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 이무호(고려 말)
이성계의 손자. 은연과는 달리 남자답다. 글보다는 무에 더욱 힘쓴다. 처음에는 무호를 여자 같다고 놀리지만 그와 친구가 되고 나서는 그를 지켜주겠다고 마음먹는다. 숙부인 이방원의 명으로 무호와 정몽주를 암살하러 자객으로 나서지만 결국 은연을 찌르고 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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