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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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사람이었다. 미안했었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을 만큼 가슴 속에 남았다. 절대 다시 재회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눈앞에 예전 모습 그대로 다가와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마음뿐이었다. 되돌아가기엔 서로가 너무 먼 길을 걸어와 버렸다는 것도 알았다.

한참을 잠든 모습만 내려다보고 있던 서진은 그대로 숨을 멈췄다. 천천히 눈을 뜬 지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그대로 엉켰고, 서진의 심장은 그 순간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네가 여기 왜 있냐고 금방이라도 냉정한 말을 꺼낼 줄 알았던 지혁은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내일이면 지금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서진도 도망치지 않고 그를 바라봤다. 한참 만에 꺼낸 그의 말이 아프게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언제까지 모른 척 할래?”
“…….”
“권서진.”

심장이 저 밑바닥에서 아프다고 아우성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