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윤슬.”
슬을 코앞에 두고서 태수가 그녀를 불렀다. 반면에 슬은 도무지 이 상황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만큼 태수가 가까이에 있어 정신마저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대답해, 윤슬.”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슬이 대답을 재촉하는 태수의 목소리에 엉겁결에 대답했다.
“네. 네?”
그런데 자꾸만 시선은 바로 앞에 있는 태수의 건조한 입술에 향해 있다. 말할 때마다 더운 숨결이 자꾸만 뺨을 간질였다.
“내가 지금 뭘 할 건데.”
“뭘, 뭘요?”
뭘 할 거라는 말에 슬이 떨려하며 물었다.
“싫으면 네가 알아서 피해.”
“예?”
“싫으면 네가 알아서 피하라고.”
그는 계속해서 속삭였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머리를 굴려 봐도 도저히 모르겠는데,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 박동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차릴 때쯤 태수가 슬의 뒷목을 감싸더니 확 당겼다. 그가 이끄는 대로 이끌린 슬의 입술 위로 건조하고 거친 태수의 입술이 겹쳐졌다.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윤슬에게 예기치 않은 남자가 다가온다.
그 남자, 한태수는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 작정인 듯 도통 곁을 내주지 않더니 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곁을 내어준다.
그 한 사람, 바로 대학 후배이자 이제는 같은 부하직원인 윤슬이다.

슬에게 태수는 그저 같은 학교 선배님, 이제는 팀장님일 뿐이었다.
그런데 딱 한 번 입 맞췄던 그날부터 그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설상가상으로 그 남자가 자꾸만 저를 뒤흔든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데, 이제는 사적, 공적 모두 다 그가 궁금하다. 궁금해 미치겠다.

지나치게 솔직, 발칙하고, 때론 미치게 궁금한 그와 그녀의 '사적인 매력'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