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 계약했습니다!(2부 본편까지 연재예정)

‘네가 옆에 있으면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 같았어. 끔찍했어.’

15년 사귄 연인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일.
다 된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갈아엎어지고 부당해고에 가깝게 회사에서 잘린 일.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일.
설마 그보다 더 심한 괴로움과 수치심을 느낄 일이 있을까 하는, 다소 안일한 확신도 있었다.

“그러면 내일 네 계좌로 보낼게.”

친구의 남편이 될 뻔한 15년 짝사랑의 인생을 저당잡은 여자.
황금글라스 회장의 애물단지 고명딸 금유리.

가족들을 위해 그에게 필요한 돈 1억 5천만원.
그 돈을 선뜻 빌려주는 대가로 그녀가 내건 조건은
그녀의 칵테일 바에서 일할 것과,

“나와 함께 일하는 동안 절대, 결혼하면 안 돼. 그리고 가벼운 연애도.”

위와 같은 '특약사항'을 지키는 것이었다.

“등 떠밀면서 하라고 해도, 절대 안 해. 연애든 결혼이든.”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15년 연인의 배신으로 개천에 도로 처박힌 남자.
전직 대기업 주류회사 대리 복성진.
연애 세포 파업을 선언하고, 후원자가 차린 칵테일 바에서 일과 결혼하려 하지만...

15년 연인의 배신보다도 마음을 뒤흔드는 건, 그녀의 뜻 모를 호의였다.

이 여자, 나한테 이렇게까지 퍼주는 목적이 대체 뭐지?!

가진 건 돈 뿐인 술알못 여자와, 돈 빼고 다 가진 술잘알 남자의 얽히고설킨 로맨스의 현장, Bar 아젤리아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