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빈: 190cm의 훤칠한 키와 모델같은 몸매, 그리고 초절정 꽃미남. 하지만 한성파라는 거대조직의 젊은 보스. 거칠것 없는 성격에 오만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지만 한 여자에게 사랑을 쏟는 순정파이기도 함.



오한별: 명문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어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힘들게 살아가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성.

여름방학 두 달동안 입주과외를 하게 된 한별은 그 곳에서 태빈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오만 방자하고 안하무인 태빈에게 거부감을 느끼지만 점차적으로 태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3년 전 갑자기 당한 부친의 죽음으로 한성파라는 거대조직의 보스가 된 태빈은 바쁘고 거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동생의 과외선생으로 들어온 한별이의 당당함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본문 중에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검은 양복의 남자에게 차 키를 받아든 태빈은, 한별을 조수석에 거칠게 밀어 넣고는 문을 닫았다. 태빈이 화난 표정으로 운전석에 올라타자 한별은 조수석에서 속으로 성호를 그었다. 기어를 돌리는 손길부터 심상치 않더니 한별이 안전벨트를 완전히 다 매기도 전에 차를 거칠게 출발시켰다.
“왜 이래? 나, 죽일 거야?”
“지금 심정으론.”
대들기에는 태빈의 감정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 한별은 입을 다물었다. 태빈은 굳은 얼굴로 차를 맹렬하게 몰았다. 하지만 시내에 접어들자 차는 태빈의 생각처럼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제길!”
태빈은 또다시 신호에 막혀 멈춰 설 수밖에 없게 되자 주먹으로 핸들을 꽝 때렸다. 창문 바깥으로 시선을 두고 있던 한별은 갑작스런 큰 소리에 깜짝 놀랐다.
“저기, 화난 건 알겠는데…….”
“입 좀 다물어!”
“뭐?”
태빈의 거친 말에 기분이 상한 한별이 주먹으로 태빈의 어깨를 때리자, 태빈은 황당해하며 한별의 손을 재빨리 낚아챘다.
“무슨 짓이야?”
“너, 나한테 화 난거 있니? 말투가 왜 그렇게 거칠어?”
“몰라서 물어?”
“그래. 솔직히 잘 모르겠어. 도대체 왜 그러는데?”
태빈은 백미러를 확인하고는 빠른 동작으로 안전벨트를 풀더니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한별에게 키스했다. 태빈은 거침없이 돌진하더니 한별의 혀를 재빨리 찾아내 자신의 혀로 감았다. 혀가 맞닿는 순간 짜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한별은 태빈이 더 깊이 키스할 수 있도록 머리를 젖혔다. 혀가 뽑힐 듯 단단히 빨아올려져 정신이 아릿아릿했다. 몸을 휘감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조금 더 태빈의 키스를 받고 싶어 하는 한별의 기대를 저버리고 태빈이 갑자기 멈췄다.
“헉헉, 갑자기 뭐야? 놀랐잖아?”
태빈의 어깨를 밀어버린 한별은 호흡을 고르며 태빈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멈춰 버린 태빈의 키스에 아쉬웠지만 내색하기 싫어서 보인 행동이었다.
“점심시간부터 지금 널 보기 전까지 미치는 줄 알았어. 통화가 안 돼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집에 사람까지 보냈는데, 11시 이후에 집을 나갔다는 것 말고는 알 수 있는 게 없었단 말이야.”
“그, 그랬어? 미안해.”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10분마다 전화 했었어. 대체 누굴 만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