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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
지옥 같았던 그들의 결혼 생활.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 깨닫게 된 사랑.
당신은…… 사랑에 목말라 본적이 있나요?

-본문중에서-

‘난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걸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널 좋아하고 아끼는 건 사실이지만…… 네가 바라는 그런 사랑은 못해.’
‐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서정우

‘왜 나는 봐주지 않는 거예요? 왜, 나만 투명 인간 취급하냐구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왜 날 사랑해 주지 않는 거야? 왜!’
‘어디가, 그렇게 좋았는데요? 태은이란 여자, 어떤 사람이에요? 말해 봐요 정우 씨, 나 그렇게 할 수 있어, 똑같이 할 수 있다구요.’
‐ 사랑 받지 못한 여자. 정희연

“정우 씨…….”
“…….”
“우리 이혼할래요?”
‘끼익.’
듣기 싫은 타이어의 마찰음과 함께 차가 급정지했다. 지나가는 운전자들의 거친 욕설들이 들려 왔지만 차 안의 두 사람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이혼해요. 더 이상 당신과 살 자신이 없어요.”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 착각이었나 보죠.”
“…….”
“당신 옆에 있으면, 내가 죽어 가! 그걸 모르겠어요?”
“뭐?”
“그러니까 그만 놔줘요.”
“……싫어.”
‘탁.’
차를 막 출발시키려던 순간, 갑자기 뛰쳐나간 희연을 보며 정우도 급히 그녀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어둡고 습한 골목으로 그녀를 뒤쫓던 정우가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찾아 헤매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분 나쁜 클랙슨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았다.
“너…… 지금…….”
휘청거리는 다리에 간신히 힘을 준 정우의 눈이 커졌다. 한 발 한 발 도로로 발을 내딛는 희연을 보며 정우의 목소리와 괴수의 울음 같은 클랙슨 소리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정희연!”
- 절대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랑에 대한 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