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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운하.
그의 가슴에 찾아온 꽃비.
웃지 않는 제왕, 그에게 웃음을 찾아주다.
웃음을 배우고 눈물을 배웠다. 그리고…… 사랑을 배웠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천둥같이 커지는 소리들을 이제는 인정했다. 그는 이제 저 꽃비를 보지 않을 수 없음을. 자신의 암울했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음을. 그녀의 밝음이 탐난다는 것을 운하는 인정했다.

“모르겠어? 이렇게 널 보면 미친 듯이 뛰어대는 내 심장소리를? 널 보면 만지고 싶고 입 맞추고 싶은 내 마음을? 이래도 모르겠니? 네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그녀, 천화우.
기다렸던 그가 왔다. 진정한 웃음을 주었다.
욕심을 배우고 사랑을 배웠다. 그리고…… 행복을 알았다.

자신의 존재가 운하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화우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이고 싶었다. 그에게 휴식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지금 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짐을 지우고 있었다. 그것이 슬프고 아팠다.

“놓아줄 수가 없어. 당신이 아프다고 해도 놓아줄 수가 없어. 이제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어서 욕심을 부릴 거야. 대신 내가 아플게. 내가 당신 몫까지 아플 테니까, 나…… 보내지 마요.”

꽃우물,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이 잠든 그곳에서 다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