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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잊지 못하는 건, 첫날밤과 두 번째 밤의 남편의 키스다. 나를 녹아드는 솜사탕처럼 핥고, 빨고 할 때는 나 스스로도 내 몸에 꿀이 발라져 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극에 다다른 암코양이가 절정에서 몸부림 칠 때 내는 소리. 그런 소리를 내가 냈고, 어느 때는 그런 소리가 내 귀로 들리면 민망해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러면 참는 신음소리가 입술사이로 흘러나왔다. 남편의 등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기고, 거친 남편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나의 모든 걸 남편에게 내맡기면 나는 머릿속에서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이러다가 내가 남편에 의해 녹아버리면 어쩌지? 하는 흉측한 상상 말이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말은 들은 적 있었지만, 고작 스물한 살이 감당하기 어려운 그 쾌통을 나는 남편으로 인해 배웠고, 깨달았다. 가끔은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을 통해서 쾌통을 배우고 깨달은 나 자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둘만의 상상 속 여행을 만끽했다. 내 몸이 달아 오르면 오를수록, 남편은 잠시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어느 땐 시부모님이 안 계실 틈을 타서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둘이 뒹굴던 적도 있었다.
남편은 나와 방 안에 있으면 내 옷 앞섶에 손을 넣고 내 유두꼭지를 만지며 손을 뺄 줄 몰랐다. 어쩌다가 내가 팔을 치우려 들면, 강하게 힘을 주어 내 가슴 전체를 움켜쥐고 더 오래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은 나를 아내보다도 마치 떨어지면 안 되는 하나의 소장품으로 여긴 것 같다. 나를 만지고, 내가 안겨 있어야만 안심이 되는 정서. 남편은 때때로 나를 인형처럼 조심히 다루었고, 때로는 거칠게 안았다. 그때는 남편에 대해서 그저 신기했고, 서로 알아가고 이해해 가는 단계라서 그런지 그 모든 것 또한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남편의 지나는 미소조차 좋았고, 기쁨이었고, 하루하루 남편이 새롭게 느껴졌으니까. 굳이 일등 신랑감을 뽑는다면, 그건 당연 내 남편이 될 것이라고 자만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