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인연을 전해줄때 두 번의 가짜 인연을 보내준다고 한다. 진짜 인연이 다가왔을 때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거란다.
지구상에는 60억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1/무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적, 지리적인 이유로 그 확률은 더 낮아진다.
홍콩은 1100 제곱키로 미터 면적에 약 7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 거기에 영국인이 3 만 명, 미국인, 인도인, 또 국적불명의 사람들이 있다. 시내는 서울 명동 거리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멀쩡히 눈을 뜨고도 놓칠 수 있다는 거다.
그 녀석이다.
두 번의 가짜 인연이 지나갔다. 처음 홍콩에서, 다음은 서울에서, 그리고 다시 홍콩이다. 지금 진짜 인연이 시작되고 있다.
나는 그 녀석의 마지막 여자가 되기로 했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손해 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 마지막 남자가 태웅이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일 년 후에는 우리 헤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미칠 듯한 사랑도 유통기한을 넘기면 상해버린다. 그때는 내가 먼저 태웅이를 떠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멋진 일은, 서른셋 사랑에 솔직해지는 거다. 나는 어른이니까.
김도아
반드시 만나야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장소에 오게 된다.
천 년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을 믿기에,
오늘도 이 세상 어디쯤에서 살고 있을 반쪽의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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