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오만하고 차가운 남자 신류... 그에게 어느날부터인가 신경쓰이는 여자가 생겼다. 평소라면 눈길 한번 주지 않았을 미숙아 체형을 한 어린 여자
여자다운 매력이라곤 눈 씻고 봐도 찾을수 없을 것 같던 여자곁에 서 있는 이름모를 남자에 대한 질투로 고민하고 그녀를 쳐다보는 눈길에 울컥하는 이 기분은 데체 뭐란 말인가!
어느날부터 여자에게 나쁜 일이 생기자 심장이 쥐어짜듯 아파오기 시작한다.
스스로 사랑과는 멀어져 버린 몸과 심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심장이 그녀를 향해서만 뛰기 시작한다. 연애는 선수 사랑은 초보인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평범하지만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당찬 여자 최의인... 살아온 방식도 살아갈 방식도 너무나 다른 그는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그녀의 인생을 휘젓기 시작한다. 심술맞은 부잣집 도련님인데다 변덕스러운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 드는 여자 그 끝은 과연 행복일까 불행일까...






<본문 중에서>


언제 갈아 입었는지 옷을 입은 류가 문을 열고 욕실로 들어서더니 팔짱을 낀 체 몸 구석구석을 눈으로 천천히 훑어내린다. 의인이 당황해서 몸을 가릴 생각조차 않은체 얼어 붙은 듯 서 있으니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샤워기를 뺏는다.

“씻겨줄게 똑바로 서 봐”
“얼른 나가세요 제가 씻을 거예요”

다정하게 온몸에 비누칠을 하는 류의 손길에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듯 허리를 뒤틀다 류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서 잡아 당기니 그제서야 그가 몸을 일으킨다. 일어서는 류의 등을 보는 의인의 목소리는 혼란스러운 듯 떨린다.

“당신이 날 만지면 눈물이 날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게 대체 뭐죠?”

눈동자 가득 눈물이 고여서 글썽이는 모습에 사랑스럽다 느끼는 자신이 어처구니 없는 듯 고개를 흔들고 나가려는 데 손목을 잡는다.

“뭐야”
“안아주세요”
“안아줘?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하는 말인가”
“알아요”
“난 어린애는 관심없어”
“어린애 아니예요 난 여자라구요”

보채는 듯한 의인의 말에 인내심이 바닥이 난 듯 당겨서 안는다. 끓어 오르는 욕망을 참느라 얼굴을 일그러트린체로 의인을 자신의 몸에 한치의 빈틈도 없이 마주 안은 체 한참을 몸을 가늘게 떨더니 이를 악물고 밀어낸다.

“인내심이 바닥이다 더 이상은 무리야 몸 닦고 나가라”
“싫어요 더 안아줘요”
“후회할 짓은 말자 이 이상 자극하지마 널 갖고 싶어 질거 같다”

류의 말에 도리질을 치고는 가만히 안긴 체 그의 다리에 의인이 다리를 천천히 비벼대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다. 맞춘 듯 포개진 다리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온몸을 빨갛게 물들인체로 류의 손을 잡고는 애원하듯 쳐다보자 류의 눈동자가 짙어진 체로 욕망에 일렁인다.

그와 한몸이 되는건 어떤 느낌일까 가까이 더 가까이 그를 온몸으로 온전히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