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과 시현은 처음 본 순간 서로에게 강렬한 매력을 느끼고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그녀에게 있는 문제는 아무런 장애가 안 될 정도로 그들을 감싸고 있는 열정의 불꽃은 사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거세게 타오른다.
-본문중에서-
"시현…… 이제부터 내 여자야. 당신은 내꺼야."
"아뇨! 난…… 그럴 수 없어요."
도저히 그의 감미로운 손길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빠진 시현은 그의 나지막한 허스키한 목소리에 전율하며 헐떡였다.
그녀의 말에 그녀의 몸 아래로 향하던 그가 고개를 홱 치켜들고 거친 숨을 내뿜었다.
"아니, 그렇게 될 거야. 언제 만났는지 기간 같은 건 필요 없어. 이제부터 서로를 알아 가면 되니까,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난……"
시현은 단호한 태도로 돌변한 그를 올려다보며 손을 올려 그의 땀이 배어 나온 얼굴을 쓰다듬었다.
지금이 말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순간 자신의 몸에 따뜻한 숨결을 뿌리며 깊은 키스를 해오는 그를 보자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었다.
본의아니게 강욱을 속이게 된 시현은 오해로 인해 힘든 고비를 맞지만 꿋꿋하게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녀를 둘러싼 음모와 질투, 그리고 사랑……
-본문중에서-
“시현아……시현아!”
흐릿해진 눈에 뿌옇게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그는 주먹을 단단한 테이블 모서리에 연거푸 내리쳤다.
자학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그의 심장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나 있었다. 금방 새끼손가락 밑으로 붉은 상처가 생겼다. 그의 붉은 상처는 점점 입을 벌리고 검붉은 액체를 서서히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구멍이 뚫린 그의 심장에 비하면 그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욱은 성인이 된 후로 처음으로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를 잃는다는 생각만으로 그는 너무도 비참해서 미칠 것만 같아 그렇게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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