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의 사랑이야기.

1부의 이야기:(다정의 이야기)
격동의 시기 80년대.
시위를 하다 부상당한 몸으로 다정의 집에 숨게 된 시준. 자신을 간호해 준 다정을 사랑하게 되고 다정 역시 그를 연모한다. 한편 의대생인 호진 역시 다정의 맑은 모습에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 힘들었던 80년대를 닮은 그들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
2부 이야기:(다영의 이야기)
성인이 된 다영의 사랑 이야기.
삼수생 시절에 우연히 버스에서 만나게 된 재원.
그는 그녀가 다니는 학원의 생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별 관심이 없던 그가 점점 그녀의 마음에 들어오고 있을 때 그녀의 첫사랑인 성윤이 나타난다.
밝은 그녀 모습처럼 그녀의 사랑 이야기가 밝게 흐른다.

<등장인물>

최다영: 30여년에 걸친 세월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여주인공. 언니 다정과 달리 똑 부러진 면이 강하다.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강하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다. 후에 다정의 사랑에 개입을 하게 된다.
최다정: 다영의 언니로 다정다감하고 맑고 깨끗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마음씨 만큼 고운 외모. 시준과 호진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박시준: 곧은 성품으로 인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운동권에 뛰어 들었다. 가난 때문에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정호진: 박시준과 달리 부유한 집안 출신. 여유로움이 몸에 밴 그였지만 쉽사리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다정 때문에 고뇌하게 된다.
최정우: 다정과 다영의 큰 오빠. 시준과 같이 잠시 운동권 학생이었으나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최정민: 다정과 다영의 작은 오빠. 잘난 집안 출신에 잘난 호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상당히 현실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인물.
윤성윤: 정민의 친구. 다영의 첫사랑. 가난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가 살게 된 이후 다영에게 그리움으로 남게 된다.
이재원: 속을 알 수 없는 건조한 남자. 다영을 꼼짝 못하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다.


<본문 중에서>

“저기, 저……. 다정 씨!”
예전 같으면 ‘다정아!’라고 불렀을 텐데 이제 그녀는 대학생이 되었기에 이름만 부르기가 뭐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옷을 꼭꼭 여민 그녀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 아직 안 주무셨어요?”
“아, 네. 잠깐, 술 좀 깨려구요.”
“아, 그러시구나.”
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살며시 다가왔다.
“그런데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세요. 약 가져다 드릴까요? 혹시나 해서 비상약 좀 챙겨가지고 왔어요.”
늘 자상하게 챙겨 주는 그녀 때문에 시준은 가슴이 울컥거렸다. 순간 그가 이성을 잃어버리고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아 버렸다. 그가 자신을 안아 버리자 그녀는 화가 나기보다는 어지러웠다.
그의 품이 넓은 건지 그녀의 품이 작은 건지 그녀는 그의 품에 폭 싸여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예방주사 맞을 차례를 목전에 둔 아이처럼 급하게 맥박이 뛰었다. 그것은 시준도 마찬가지였다. 시준에게 안긴 다정은 그의 품이 어떤 솜이불보다 포근하게 느꼈고 그녀를 안고 있는 시준은 가슴에 꽉 찬 따스함을 느꼈다. 매서운 겨울 추위가 그들만 비켜 간 듯 둘은 서로의 따뜻한 체온에 흠뻑 취해 있었다.
일은 그가 저질렀지만 이미 저지른 일을 물리고 싶지 않았다. 계속 이렇게 그녀를 안고만 싶어졌다. 겨우 정신 차리고 그는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고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분홍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 손으로 그녀의 뺨만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시준은 그녀가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칠 것까지 각오했는데 그녀가 가만히 가늘게 몸을 떨고만 있자 미안한 마음이 더했다.
“미안해요.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그의 사과에 다정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술…… .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런 그녀의 반응에 그는 놀랐다. 그는 다정의 마음을 보려는지 그녀의 까만 눈을 바라보았다. 다정은 그의 말에 상당히 실망한 눈빛이었다. 시준이 지금 상황을 판단하자면 그녀도 그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사실, 그녀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정우가 대학 입학하고서 처음 집에 데리고 온 친구가 바로 그였다.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그가 창문에 걸터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환한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하얀 셔츠에 검정색 바지, 남들이 말하는 촌스러운 구식 패션이었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눈에는 그런 그가 멋져 보였다. 어쩌면 그에게 너무도 잘 어울려서인지도 모른다. 이성에 전혀 관심 없었던 그녀였지만 그를 보고 이성에 대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방에 들어가 누워도 그녀의 어지럼증은 가시지 않았고 나중에는 그에 대해 떠오르기만 해도 어지러웠다. 그녀는 나중에서야 그것이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용기를 내어 어리둥절한 눈으로 보는 그에게 뭔가 말을 하려는 순간 그 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추운데 거기서 뭣들 하십니까?”
뒤를 돌아보니 호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베어 버릴 듯 노려보며 서 있었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소재공모를 통해 대본이 당선되어 두 차례 TV에 방영되었음. 그 이후 드라마 동호회에 꾸준히 글을 올렸고 나중에 소설로 전향.

[출간작]

우당탕탕Rock밴드 , Return to love(사랑을 찾아서)

[출간 예정작]

Making love , 수리수리 마 수리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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