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사로잡아! 하지만 넌 절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돼!”


투명할 정도로 맑고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악동, 이지나.
그녀의 임무는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
자나 깨나 눈앞에 어른거리는 페라리 456M GTA이여, 기다려라.

“야, 누군 네가 마음에 들어서 입에 침 바르고 사귀자는 줄 알아? 내 눈에 넌 스포츠카로 보일 뿐이야! 그러니까 꿈 깨셔!”


시니컬한 표정과 차가운 냉정함으로 온몸을 무장한 남자, 서태후.
그의 인생에 여자도 No, 사랑도 No!
어느 날 갑자기 끼어든 여자를 퇴치하기 위한 비장의 한 수, 복수의 칼을 갈리라.

“내게 무슨 득이 된다고 그런 터무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지? 난 너에게 눈곱만치도 관심 없어. 단지 건방질 정도로 당돌한 널 짓밟고 싶다는 생각밖에!”


절대강자를 지향하는 두 남녀의 불꽃 튀는 대결.
과연 운명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시놉시스.

“이 내기에서 이기려면 그 남자의 사랑을 받아야 하지만 넌 절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돼!”

내기의 시작은 세 여자의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평소 남자들의 숭배를 받으며 지내던 다연이 처음으로 남자에게 차인 것을 알게 된 지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에 신중하게 머리를 굴리던 현경이 묘책을 생각해 낸다. 그리고 단순한 지나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덜컥 내기를 받아들인다. 그녀가 몇 년간 사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던 스포츠카. 그것이 그녀에게 들어오게 생겼는데 다른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여자 볼 줄 아는 눈이 없는 머리 빈 남자를 꼬드기면 된다고 생각한 지나. 하지만 그건 지나의 안일하면서도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스포츠카를 떠올리면서 히쭉 웃는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오만할 정도로 거만한 남자였다. 그것도 그녀의 이상형에 가까울 정도로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첫 만남은 정말 어이없게 이루어졌다. 태후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지나.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이없게 당하고 만 태후. 처음부터 스파크가 팍팍 튀는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끼어들기는커녕 원수에 더 가까웠다. 태후는 자신의 잘못도 아닌, 오히려 지나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쓴 것에 분노를 느꼈다. 그를 이렇게 무시하는 당돌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갑자기 사라진 여자 때문에 화를 참기 위해 울분을 터트리는 태후 앞에 다시 나타난 지나를 본 순간 태후의 얼굴에 비틀어진 미소가 떠올랐다. 하늘은 그의 편이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하얗게 질리는 여자의 얼굴을 보는 것이 그의 기분을 상승시켰다. 지나의 당황함은 잠시, 곧바로 그녀 특유의 페이스를 찾은 지나는 당돌하고 건방진 여자로 변신해 태후 앞에 선다. 그리고 그녀를 응징하려는 태후를 다시 한 번 보기 좋게 한 방 먹여버리는데…….
두 번이나 지나에게 당한 태후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찾고 말겠다며 눈을 빛내고, 한편 그 시간, 지나는 내기의 남자가 태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젠장, 아무리 생각해도 스포츠카를 포기할 수 없어. 절대! 네버!”

결국 스포츠카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지나는 그를 사로잡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를 만나기 위해 적지나 다름없는 태후의 회사로 쳐들어간다.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어느새 그녀에 대한 조사를 끝낸 차가운 눈빛을 빛내고 있던 태후였다.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던 태후에게 지나는 어이없는 제안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는 스포츠카를 위해, 태후는 복수를 위해 서로의 손을 잡게 된다. 그리고 둘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오묘한 것. 만나면 으르렁거리면서 티격태격하는 둘 사이에 오묘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흐르고, 이는 서로의 연적을 만나게 되자 폭발한다. 처음 지나가 친구들의 내기에 응하게 만들었던 여자 소은의 등장과 몇 년간 지나의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태후에게 위압감을 느낀 창현의 등장. 이에 기폭제를 얻은 듯 태후와 지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데…….
몇 년 전부터 준비했던 태후의 미래패션 컬렉션은 그들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어준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 태후가 거침없이 지나를 향해 달려가고, 그의 저돌적인 사랑 앞에서 지나도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태후가 준비한 그녀만을 위한 이벤트, 그것은 지나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사랑 앞에 무너지는 것이 여자라고 했던가. 서로의 감정을 깨닫는 순간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져드는 두 연인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창현과 복수심에 불타는 소은.
이미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졌다는 것을 깨달은 지나는 친구들 앞에서 이를 인정하고, 다연과 현경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지나를 축하해준다. 하지만 사랑은 축복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저주를 내리는 사람도 있는 법. 그녀들의 대화를 몰래 듣게 된 소은은 복수를 위해 태후에게 다가가고. 소은 덕분에 모든 전말을 알게 된 태후.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오기와 그녀에 대한 사랑. 그 모든 것이 뒤섞인 감정 위에 선 태후는 그만의 선택을 한다. 사랑은 믿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태후는 고민 끝에 명쾌한 해답을 얻고, 잠시의 오해 후 지나와의 사랑은 더 견고해지는데. 바야흐로 원수에서 닭살스런 연인으로 변신한 그들 앞에 내려진 특명은 결혼에 관한 문제였다. 결혼보다는 연애가 좋다고 외치는 지나 앞에서 태후는 머리를 굴려야 했고, 그녀들의 가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지나도 만만치 않은 여자였다. 또 다른 그들만의 신경전과 함께 그들 주위의 미묘한 움직임.
몇 년 전부터 지나를 유독 미워했던 소은의 눈동자에 위험한 빛이 번득거리고……. 지나와 소은 사이에 얽혀있던 과거가 서서히 밝혀진다. 그리고 태후는 그의 인생에서 최고 큰 프로젝트인 프러포즈를 준비한다. 대망의 크리스마스이브가 밝아오고, 과연 그들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 지나가 선택한 것은, 그리고 그런 여자를 사랑하게 된 태후의 미래는……. 둘의 사랑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