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 #신파#집착남#재벌남#친구<연인#애잔물#계약물#계략남#구원투수#상처녀

“얼굴값 잘하게 생겼네.”
이제 중학생쯤 됐을까 싶어 다소 시건방진 투로 툭 말을 던졌는데, 그보다 더 건방 떠는 것이 대답 없이 눈만 부라린다. 제 얼굴보다 큰 붓기가 얼굴에 떠올랐는데도 아픈 내색하지 않는 걸 보니 순순한 성격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두루뭉술하게 머릿속을 흘렀다.
“싹수도 없어 보이고.”
겉 쌍꺼풀이 진하고, 눈이 사방으로 트여 크고 시원시원해 보였다. 그런 눈을 힘주어 뜨니 표독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차현은 우스웠다.
지깟게 발악해 봤자지.
그런데.
“나랑 동갑이었어?”
“미안한데… 내가 너랑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을 사이는 아닌 것 같아.”
서라의 얼굴이 사뭇 굳어졌다.
“나한테 왜 그래?”
“그냥, 재밌잖아.”
“뭐?”
“나 너 같은 애 처음 봤거든.”
놀잇감이 필요했을 뿐인데.
“결혼하자.”
“뭐?”
“나랑 결혼 하자, 서라야.”
그녀를 녹이던 하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청혼했다. 바쁜 삶에 쫓겨 사는 신차연에게 유일한 유희는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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