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
“제가 축구선수인 거 아세요? 맨유에서 뛰고 있는데…….”
“혹시, 기자세요?”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영국 굴지의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남자들에겐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자, 여자들마저 밤 새워 클럽 축구에 탐닉하게 만든 장본인.
잘생긴 얼굴과, 듬직한 체구, 착한 마음씨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대한민국 여자들을 끙끙 앓게 하는 스타
이보라
“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운동선수 뒤꽁무니나 따라다니려고 온 게 아닙니다. 정치부나 사회부로 보내 주세요.”
아나운서 지망생, 대형 3사시험을 낙방 후 UTN 연합뉴스 기자로 입사하게 된다. 김주하, 김은혜 아나운서처럼 기자출신 아나운서가 되는 부푼 꿈을 안고 있는 그녀에게 갑자기 내려진 '영국' 파견, 당연히 '런던' 일 줄 알았는데, 왠 '맨체스터?' 게다가 나보구 '강준영' 뒷꽁무니나 따라다니라구?
축구 선수와 기자의 긴장감 넘치면서도 순수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본문 중에서-
“아, 시작 되려나 보네요.”
그가 중얼거리며 삼각대로 세워 놓은 카메라를 다시 점검하자 우리 옆에서 담소를 나누던 기자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수첩을 펼치는 그의 눈이 진지해졌다.
선수들은 잠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몸을 풀었다.
맨유의 선수들은 유독 장난기가 많다던데……. 내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마자 선수들 사이에서 누군가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입가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동료 선수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다양한 머리색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까만 머리, 체격이 좋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다부진 몸과, 큰 키, 살짝 그을렸지만 여전히 귀티 나는 뽀얗고 반질거리는 피부, 멋진 미소, 잘생긴 코, 움푹 들어간 다른 선수들의 눈 모양에 비해 조금 평면적이지만 짙은 눈동자와 속눈썹 색으로 인해 깊은 호수를 연상시키게 하는 매력적인 눈매…….
“저기 강준영이네요.”
내가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내 동료는 친절하게 그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었다.
“그러게요, 실물이 훨씬 좋은데요?”
나는 또 허무하게 열려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 내 입을 쥐어박고 싶었다. 수현이 피식 웃었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데 여자들이 보면 오죽 할까.”
살짝 놀리는 듯하는 그의 말투에 나는 살짝 눈을 흘겼다. 그가 다시 즐거운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 그는 몇몇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더니 수첩에 무언가를 급하게 적었다. 내가 그것을 유심히 보자 그가 무언가 생각 난 듯 말을 건넸다.
“아! 보라 씨는 스포츠 분야는 거의 처음이죠? 경기 내용 분석이나, 훈련할 때 누구 움직임이 좋았는지, 누가 부상당했었고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하는 건 아직 잘 모르실 거예요.”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의 말이 맞았다. 내가 인간의 움직임 분석에 탁월한 재능이 있거나 경기를 분석하는 예리한 눈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당분간은, 제가 약간 도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한동안 경기 모니터 하고, 수현 씨 기사 보며 공부할게요, 그러다 보면 내 나름대로의 시각이 길러지겠죠.”
“좋은 생각이에요.”
내 말에 수현이 기특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수현은 이내 다시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각자의 움직임과, 중점을 두고 있는 훈련 등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수현이 조금 달라 보였다. 그의 눈을 따라 나도 열심히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려 했지만, 내 눈에 비친 그들은 하나 같이 괴물처럼 잘 달렸다. 그리고 마치 발과 공 사이에 자석이라도 붙은 듯 완벽하게 공을 제어하고 있었다. 저들 사이에 차이가 뭐란 말인가, 다들 신의 자식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구먼……. 금세 지루해진 내 두 눈이 자꾸 강준영에게 돌아갔다.
그는 계속 웃음을 머금고 그의 파트너에게 공을 패스 하고 있었다. 마치 훈련이 아니라 공놀이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그의 우아한 몸놀림에 감탄했다. 헐렁한 연습복은 그의 완벽한 몸을 숨기지 못했다. 옷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의 몸을 감쌀 때마다 그의 아름다운 몸의 선이 조용히 드러났다.
“강준영, 오늘도 역시 좋아 보이네.”
수현의 목소리가 또 나를 상념에서 끄집어냈다.
그렇다……. 그는 무척 좋았다. 여러모로…….
운동선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거칠고 저돌적이고 건강해 보이는, 그래서 다른 운동선수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런 이미지 말고도, 나는 그의 모습에서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어서 이어 그의 눈에 반짝거리는 영민함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마침내 나는 요즘 한국의 여자들이 왜 밤을 새우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목을 매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경에 도달했다.
그가 왜 한국의 베컴, 또는 카카, 또는 호날두 등등으로 불리는지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들만큼, 아니 그들보다 훨씬 매력 있었다.
내 시선이 그의 허벅지로 내려가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우리 쪽으로 공이 날아왔다. 나는 공이 철창에 부딪치는 소리에 움찔하며, 그와 동시에 강준영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에 더욱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수현은 이때가 기회라는 듯 재빠르게 카메라를 들었다.
그가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 느릿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그는 치타처럼 빨리 달려왔겠지만……. 이제 내가 있는 철창에 거의 가까워진 그가 철창 밖에 서 있는 나를 한번 힐끗 보았다. 그 순간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가늘게 눈을 뜨며 나에게로 다가오는 그를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나의 그 표정에 그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의 표정이 혼란스러워 보였다. 분명 내 표정도 그의 표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가 조용히 공을 줍더니 다시 그가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뭐야…….”
내 중얼거림에 수현도 갸웃거렸다.
“그러게요? 뭐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보라 씨 방송할 때 팬이었나?”
[미리보기]
내 대답에 욕실 문이 열렸다. 시원한 바깥공기에 다리로부터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가 조금이나마 식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플래시로 욕실을 비추었다. 덕분에 나는 잘생긴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한쪽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성큼성큼 내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조… 조심해요…….”
“그쪽이나 조심하세요.”
그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내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이 내 코끝에 닿았다. 그에게서 가운에서 나던 포근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났다.
“여기 잠깐만 있어요, 두꺼비 집 좀 보고 올게요.”
그가 나를 낡은 소파 위에 조심히 앉히고 집 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찾아낸 두꺼비 집을 만지작거리나 싶더니 곧 주위가 밝아졌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집 안을 둘러보던 그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나는 얼른 고개를 돌리고 옷깃을 여몄다.
“어디 좀 봐요.”
방금 저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그가 내 발목을 잡았다. 그가 내 다리를 감싸고 있던 목욕 가운을 조심히 들자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입에서 낮은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꿰매야 할 것 같은데, 안 아파요?”
아프다니깐? 그가 미간을 찌푸리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이제 안 우네?”
내 눈을 바라보며 씽긋 웃는 그의 눈이 반달모양으로 휘어졌다. 그의 멋진 미소에 나는 방금 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을 때처럼, 온몸에 나른한 기운이 퍼지는 착각에 빠졌다.
“음…….시간이 늦어서…….병원은 못 가겠고…….잠깐만 기다려요, 의사 불러 줄게요.”
그가 내 눈을 들여다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그가 피식 웃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나랑 친한 맨유 의료진 중에 하나에요. 마침 근처에 있다니까 곧 올 거예요.”
왠지 모를 안도감에 맥이 풀린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잠시 우리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지금 나 유혹하는 겁니까?”
침묵을 깬 그의 목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내 옷을 가리켰다. 아픈 다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어느새 헐렁해진 가운 사이로 살짝 속살이 내비치고 있었다.
-중략-
금발의 앤드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웃음을 참는 듯 헛기침을 하는 준영의 모습이 보였다.
“좋아요, 미스 바이올렛. 어디 봅시다.”
클로이라는 예쁜 영어 이름을 지어 두고, 바이올렛 따위로 불리는 내 신세가 우스웠다. 준영의 헛기침 소리가 더욱 커졌다.
“일단…….마취를 좀 하고…….약간 아플 거예요, 바이올렛.”
나는 다시 헛기침을 하는 준영을 살짝 노려보고, 다시 신뢰가 가득 담긴 눈으로 금발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노력할게요.”
우리 동네 한의원 할아버지는 침을 놓을 때마다 늘 안 아플 거라고 거짓말을 해주었는데, 이 파란 눈의 젊은 의사 선생님은 지나치게 솔직하다.
“준영, 양동이 같은 것 좀 가져와.”
그가 재빠르고 우아한 몸짓으로 욕실에 있는 커다란 대야를 가져왔다. 앤드류는 내 다리를 들어 올려 대야 안에 집어넣고 의료도구를 뒤적거렸다. 그가 꺼내는 것을 확인한 준영이 깊은 동정심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에게 입을 삐죽여 보였다. 약품의 뚜껑을 연 앤드류가 자상한 파란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았다.
“자…….바이올렛, 숨을 들이쉬고…….”
나는 여전히 신뢰감이 가득한 눈으로 그가 시키는 대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몇 초 후 나는 그가 내 다리에 염산을 붓고 있는 거라고 확신했다.
소독약은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내 다리를 찢어 놓을 듯이 파고들었다. 나는 당장 소독약을 붓는 그의 손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조금만 참아요, 바이올렛.”
내 이름은 보라야! 이 금발머리야!
“자…….이제 됐어요, 잘 참았어요.”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고 참는 바람에 혀끝에서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이제 마취할 거니까, 좀 덜 아플 거예요.”
앤드류는 여전히 다정하게 말하며 마취를 하기 시작했다. 불같은 고통이 조금 잦아들자 나는 질끈 감은 눈을 살포시 떴다. 준영과 앤드류가 내 다리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앤드류가 바늘을 집어 들자 나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마취를 했지만 바늘이 살갗을 파고드는 느낌이 소름 끼치도록 분명히 느껴졌다. 다시 찾아온 고통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떴다. 내 다리를 바라보고 있는 준영의 얼굴이 보였다.
“어우…….”
준영이 얼굴을 찌푸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앤드류가 내 다리를 박음질 하는 것을 굳이 보지 않아도, 나는 그의 생생한 표정을 통해 내 다리를 마치 직접 보는 것 같이 알 수 있었다. 앤드류가 내 다리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을 때마다, 준영의 입에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계속 일그러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나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준영을 불렀다.
“저기요, 그렇게 안 보셔도 되는데요, 그쪽 표정 보니까 내가 다리를 치료 받는 게 아니라, 잘라 내는 것 같아서요.”
갑자기 들려오는 한국어에 앤드류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예쁘장한 의사 선생님은, 계속 내 다리나 꿰매시라구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앤드류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내 다리에 다소곳이 수를 놓기 시작했다. 준영이 여전히 내 다리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중얼거렸다.
“나도 몇 번 꿰매 본 적이 있어서 그래요.”
그가 트레이닝복을 들어 올렸다. 그의 탄탄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드러나자,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가리킨 곳에 약간의 상처가 보였다. 나는 급하게 앤드류를 향해 소리쳤다.
“나도 저렇게 상처가 남는 거예요?”
앤드류가 준영의 상처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
“아뇨, 나만 믿어요.”
“네, 믿을게요, cheer up!”
주먹을 쥐고 흔드는 내 행동에 두 남자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잠시 후 앤드류가 고개를 들었다.
“다 되었어요. 당분간 물 닿지 않게 조심하고, 병원 가서 약이랑, 연고 처방 받으세요.”
“정말 감사해요.”
앤드류가 미소를 지으며 준영을 바라보았다.
“애인 잘 챙겨.”
그의 말에 준영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애인 아니야.”
나와 그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
“오…….그래?”
그가 내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리꼬리한 내 모습은 분명, 그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 했을 거다.
“아무튼…….조심하세요.”
“네…….감사해요…….”
나는 다시 그의 친절에 고개 숙여 감사했다. 준영이 고개를 숙이는 내 어깨를 잡았다.
내가 그를 바라보니 그는 인상을 쓰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켰다.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 인지했다. 아…….오늘은 정말 정신이 없구나…….
우리의 행동을 보며 묘한 웃음을 짓던 앤드류가 의료도구를 챙겨 일어났다. 준영이 나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그를 따라 일어났다.
“어디서 마실까?”
“늘 가던 곳에서 마시지 뭐.”
난 그들을 배웅해 주기 위해 바닥에 발을 대었다. 앤드류가 급하게 손을 저었다.
“상처가 벌어지면 안 되니까, 그냥 있어요. 침실이 어디에요?”
낯선 남자가 침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상황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상황임에 분명했다.
“위층이에요.”
“준영, 옮겨 드려.”
의사인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다시 외간 남자의(그것도 보통 남자가 아닌) 팔에 들리는 것이 몹시 부끄럽고 불쾌하다는 생각이 교차하는 혼란스러움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앤드류의 말에 준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고 몸을 숙였다.
“괜찮아요, 여기서 자도 돼요.”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내 말은 준영이 나를 가볍게 들어 올리는 바람에 흐지부지해졌다.
나는 애써 그의 가슴에서 몸을 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뻗대지 마요. 그러다 떨어져요, 다리 다시 꿰매고 싶습니까?”
나를 바짝 끌어당겨 안는 그 때문에 나는 그의 가슴팍에 다시 코를 묻었다. 다시 포근하고 따뜻한 그의 향기가 났다.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호수같이 깊고,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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