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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서도하 남자에요?”
도하의 목소리에 떨림이 묻어난다. 신유로부터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며 더없이 초조하기만한 도하다.
“어.”
믿기지 않는 대답. 마치 꿈만 같은 신유의 목소리에 도하가 여전히 떨리는 음색으로 재차 물음을 던진다.
“강신유가 서도하의 남자라고요? 정말 오빠가 제 것이에요?”
“그래. 강신유는 서도하 남자. 서도하의 것.”
도하의 눈에 제 눈을 맞추며 신유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답을 건넨다. 도하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서도하도 강신유의 것이에요. 서도하는 온전히 강신유의 것. 강신유만의 여자에요.”
정말이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투명할 만큼 맑은 눈으로, 예의 그 솔직함으로 도발을 하는데 어찌 당해내겠는가. 단숨에 제 심장에 자리를 차고앉은 자그마한 여자, 제 심장이 저 여자가 주인이라는데, 저는 저 여자의 것이라는데, 제 심장이 그리 말하는데 뭘 어쩌겠는가. ‘내가졌다.’라고 순순히 인정할밖에…….
‘그래. 나는 온전히 너, 서도하의 것이다. 강신유 심장의 주인은 서도하. 바로 너. 서도하가 나의 주인이다.’

“내가 강신유 당신한테 첫눈에 반했다고요.” 맹랑한 여자, 서도하.
“서도하. 네가 내게 가장 소중한 유일(唯一)이다.” 쿨한 남자, 강신유.
첫눈에 반한 사랑. 그 사랑에 대한 곧은 믿음 하나로 서로에게 제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언밸런스하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커플. 신유와 도하가 서로를 그려나가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너를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