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의 사생아로 태어난 석주는 출생의 트라우마를 딛고
최고의 심장외과의가 되기 위해 흉부외과에 지원하게 되고...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지완에게 마음이 흔들리는데
그들의 절친 커플이 먼저 연애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도
연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 최고의 실력자 장태진 박사의 애제자가 되어
심장수술 분야의 최고 명문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연수까지 다녀온
그에게는 앞으로 명의로서의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단 한 순간의 사고로 인해
십여년간의 수련 과정뿐만 아니라 평생의 꿈이었던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일생일대의 위기에 몰리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아침 회진 직전에 흉부외과 의사들이 복도에 죽 도열해 서 있는데, 그들 앞으로 스태프들을 뒤에 거느린 장태진이 나타났다.
활기차고 빠른 걸음이다.
포마드로 올 백해 넘긴 머리는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짐이 없다.
키 크고 잘생긴 얼굴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태도.
50대 중반인 나이에도 활력이 넘치고 자기 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압권이다.
의사들 앞에 서서 날카로운 눈으로 휘익 훑어보고 난 장태진이 입을 열었다.
“흉부외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가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차가움은 가려지지 않는다.
“난 길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일동은 그저 조용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한마디로 환영사를 마칠까 합니다.”
그런 그들을 한 명씩 눈으로 압도하듯 바라보면서 그가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의사가 있습니다.”
“…….”
“흉부외과 의사와 그냥 의사.”
“…….”
“이상, 아침 회진 시작합니다.”
가운 자락을 펄럭이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는 장태진을 필두로 해서
그 뒤로 부 과장 휘하 스태프들과 팔로우, 레지던트들, 인턴, 실습생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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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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