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사랑하신 대 천사장 미카엘은 아름답지만 악과 맞서 싸우는 일에 있어서는 잔인하여 천사와 악마, 그리고 인간들까지 그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천사장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미카엘은 잔인할 수밖에 없었을 뿐, 결코 그의 천성이 잔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두려워하는 천사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늘 외롭고 늘 혼자 아픔을 감수해야만 했다.
미카엘 한. 그도 대 천사장의 이름을 빌어 태어나서인지 항상 외롭고 혼자였다. 하물며 그를 세상에 있게 해준 어머니와 두 명의 아내에까지 그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더 이상 고통 받기가 두려워 마음을 닫아 버린 그에게 어느 날 운명의 여자가 나타났다. 세 번째 아내 이한강.
그녀로 인해 천천히 그는 마음의 빗장을 열고 그늘진 어둠의 세계에서 밝은 빛의 세계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그녀를 그의 가슴에 품었다. 이제 미카엘은 그녀를 위해서, 그녀와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진정한 대 천사장이 되기로 했다.
[본문 중에서]
“미카엘! 미카엘! 도와줘요!”
그녀가 나간 후에도 그녀의 거취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던 미카엘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였다. 한강이 불편한 듯 혹은 아픔을 참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는 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뛰어나간 그의 눈에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앉은 그녀가 보였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어디 다친 거야? 응? 대답해!”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살펴보는 그의 모습을 한강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밝은 빛 속에서 처음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금발은 유난히 눈부시게 노랗고, 얼굴은 마치 투명한 얼음처럼 깨끗했다. 그리고 아름답고 차가운 에게 해를 닮은 파란 눈과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금빛 찬란한 황금색 눈에 한강은 말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가 말한 그의 비밀이라는 것이 이것이었다는 사실에 한강은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신비로웠다.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그의 모습에 그녀의 가슴이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지옥에서온아내
지옥에서온아내
켜켜이 쌓여가는 인생이란 시간 속에서도 영원히 어린 소녀의 심장으로 가슴 뛰는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그 시간만큼은 누군가의 아내가, 누군가의 엄마가 아니어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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