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하의 얼음 악마로 불리우는 슈헤이에게 약한 모습을 들키게 만드는 여자는 아신 한명 뿐이었다.
여자 앞에서 당황해 하는 자신의 모습에 슈헤이는 피식 웃었다. 아신은 이미 슈헤이에게는 돈이 많으니 일단 그를 무조건 ‘주인님’이라고 깍듯이 모셔야겠다며 다짐한지 오래다.
역시 그녀는 비굴했다. 무표정의 슈헤이가 아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녀의 매력적인 긴 속눈썹과 분홍색의 입술이 탐스럽게 보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 했다. 긴장 할수록 목소리가 차가워지는 슈헤이. 그의 입에서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말해.”
“으윽, 이런 법이 어디있어요? 당신 한국말 잘하잖아!”
“…….”
아신의 뾰루퉁하게 내민 입술을 보며 슈헤이가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에 놀란 아신이 발버둥쳤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역시 남자의 힘은 당해낼 수 없었다.
얌전해진 아신은 어느새 그와의 키스를 즐기고 있었다. 뜨거우면서, 부드러운 그의 혓바닥이 아신의 혀를 건들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낯선 온기에 움찔거리더니 곧 그의 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숨을 쉬는 것 조차 잊어버린 아신이 지쳤는지 어깨를 축 늘어 뜨렸다. 슈헤이는 눈을 뜨며 아신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아 세웠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지키지 않을 시, 이렇게 한다.”
“악마…….”
“…….”
“알았어요! 일본어 한다구요! 제발 무섭게 노려보지 말아줘요!”
“완벽하군. 좋아.”
그는 최악이다. 너무나도 무서운 악마였다. 앞으로 그에게 찍혔다가 좋은 꼴 못 볼 것이라 깨달은 아신이었다.
퍼스트키스
1985년 7월 29일생. 사자자리. 이름: 전혜미. 소심한 A형. 이슬이를 좋아하며, 게임 마니아, 로맨스 광. 길치, 둔탱이, 덜렁쟁이, 엽기녀, 땅콩 등등. 수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은 백조.
싸이월드: www.cyworld.com/wjsgpal85
연재소설: 마왕과 마녀의 사랑법
팬카페: http://cafe.daum.net/kissfan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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