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상처를 겨우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위해 한 발짝 내디딘 인희앞에 옛 상처의 소금인 단하가 나타납니다. 변하지 않은 이기적인 모습으로 때늦은 사랑을 요구하는 단하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인희는 진실을 감추고 그를 밀어 내지만 전보다 더 단호한 태도로 밀어붙이는 그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다가섬과 물러섬이 반복될수록 궁지로 몰리던 그녀가 단하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묻어두었던 상처를 드러내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본문 중에서…
"당신 정말 싫어. 또 사라지길 원한다면 마음대로 해봐요."
떠난다는 말에 울컥한 단하가 움찔 뒤로 물러서는 그녀의 어께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었다.
"떠난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나, 사는 것 때려치운다. 그동안 내가 겪은 고통 알기나 하니? 넌 나보다 더 이기적이고 위선 덩어리야. 보이지 않으니 살만하든? 그래서 잊혀지든? 내가 바라는 건 너의 그 냉정함이 아니라 사랑이야. 한 순간도 잊지 마."
분노의 말을 쏟아내고 승용차로 걸어가던 그가 갑자기 멈춰 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내일 개업식이다. 유 원장에게 직원들과 함께 점심 먹자고 했으니 참석해. 어머니 오시니까 가운 입지 말고, 간다. 들어가 쉬어라."
화가 났다는 것을 시위라도 하듯 단하의 차가 요란한 소리를 뿜으며 급출발했다. 큰길로 접어들 때까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인희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집안으로 들어섰다. 낮 동안 비워둔 공간의 적막함이 밀려들며 온 몸이 저리도록 외롭다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소아주
본명: 조 경희
나이: 마음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나이
직업: 미용실 운영
가족: 지치고 힘들 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나무와 지혜로운 엄마로 거듭 나게 하는 나를 더 많이 닮은 아들하나
-야성과 품위가 어우러진 소백산 아래
정지용님의 향수라는 시에 묻어나는 정취가 그대로인 산촌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자라고 꿈을 꾸며 보낸 유년의 추억이 있습니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그 시절의 추억이 살면서 빛을 잃어버리는
내면의 어둠을 거둬 내기에 오늘도 추수할 것이 많은 삶을 살아내려 노력합니다.
.jpg)
TTS 제공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