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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이동주

극악무도하게 포악했던 성격은
11개월 차 오라비와 현실이라는 급류를 만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를 반복한 결과 둥글 곱하기 유순,
비굴 곱하기 100의 인생으로 바뀌어 버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법!
그러나 나름 순탄하게 흘러왔던 그녀의 인생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또 하나 등장했으니,

그 남자의 이름은 장승백.

오빠의 동창이면서 동주의 동창으로
호칭 문제와 관계까지 애매한 관계로
말 그대로 장승처럼 키도 멀대 같이 큰 기럭지를 가지고
사사건건 동주를 걸고넘어지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같은 팀이지만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는
기획 도서 팀의 마스코트 장승백 팀장.

-본문 소개-

강남의 한 대형 서점에 도착한 동주와 승백은 각자 학습 만화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요즘 트렌드와 서체 그리고 디자인 표지 등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특히 세네카 부분의 디자인에 대해 중점을 두고 열심히 돌려보고 살펴보며, 요즘 제일 잘 팔린다는 학습 만화를 한 권 들어 자세히 읽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고개를 돌리다 우연히 보던 동주는 그런 승백의 뒤에서 일 미터쯤 떨어진 후 허공에 주먹을 날렸다.
‘자기가 혼자와도 될 것을 꼭 날 데리고 다닌다니까. 내가 치타야? 아우, 짜증나!’
그러면서 연신 꿀밤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몇 분간 허공에 구타를 날린 동주는 그제야 속이 시원하다는 듯 씩 웃고는 승백의 옆으로 갔다. 그러자 승백은 자신의 옆에 모른 척 하고 쓱 서 있는 동주를 옆 눈으로 힐끔 보며 조용히 말했다.
“아프다, 그만 때려라.”
그날 동주는 사색이 된 얼굴을 하며 자신이 그런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던 승백은 ‘너 지금 뭐 하냐?’는 무심한 눈빛으로 앞서 가 버렸다. 그러자 동주는 앞서 걸어가는 승백의 뒤통수를 자세히 노려봐 주었다. 혹시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있나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