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강보은. 심하게 좋은 혈통과 더불어 미모와 지성 그리고 잘나가는 변호사.
실상은? 고리타분 답답 그 자체의 종가집 규수요 노력으로 만들어진 지성과 울며 겨자먹기로 전업을 한 덕분에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말 못할 사연덩어리의 여자.
이 남자 하 권. 돈 많고 머리 좋고 거기다 겉모습은 아주 잘났다.
그러나 현재 나름의 사정으로 무직! 의 백수 타이틀을 걸고 놀기 바쁜 남자.
“이봐요. 하권 씨.”
“권이라고 부르세요. 그게 더 편하거든요.”
여유로운 권을 앞에 두자 빠직하고 보은의 인내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권인지 곤인지 이 망할 남자를 대체 어째야한단 말인가?
‘젠장!’
만만찮은 이 여자 그리고 이 남자의 만남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그리고 그 후는……
-본문중에서-
“기사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가방이나 주시죠.”
“기사가 싫으면 짐꾼으로 생각하세요.”
“기사건 짐꾼이건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까!”
장난 그만하라고 그렇게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권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멋대로 굴고 있었다. 거기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은의 가방을 차 뒷자리에 넣더니 잽싸기 운전석에 올라탔다.
“정 따로 가셔야겠다면 법원에서 보죠. 가방은 짐꾼이 가져갑니다.”
보은이 움직일 기미가 없자 권은 망설임도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이봐요! 야!”
보은의 고함이 지하공간을 울렸지만 권의 차는 이미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보경(운디)
2005년 8월 연재시작.
(온강) 로망이북 출간
(나봄) 출간
우리집( http://roommate.cafe24.com)에 귀거중
이메일 hannas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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