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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한 머리를 가졌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쪽다리가 짧아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아 한우진. 평소엔 못 느끼다가 도화가 난다거나 당황할 때 유난히 절뚝거리는 그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조차도 꺼려한다. 부모님의 사기행각으로 열두 살 때 할머니와 함께 도시를 떠나 남들은 알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깊은 산속시골로 도망쳐 몸을 숨기게 된다. 26살이 되도록 할머니 외에 여자는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그는 뜻밖의 사건에 부닥치게 된다.

재원과의 결혼을 피해 그가 1년 동안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어있기로 내기란 것을 덜컥 해버린 설희진.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지내온 그가 희진이 숨는 곳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마땅히 숨을 곳이 없었던 그녀는 시내 쇼핑을 나갔다가 구두굽이 부러지는 바람에 구두닦이 김영호를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재원이 찾을 수 없는 곳을 알아내어 바로 다음날 짐을 싸서 집을 나가게 되는데…….
시골남자 우진과 도시여자 희진의 좌우충돌과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사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