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난 소프라노 한유정이에요. 언젠가 당신과 함께 노래할 거예요.”
“네 노래를 듣게 될 날을 고대하지.”
세계적인 지휘자와 무명 소프라노. 그것이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프로코피에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알렉세이 마리노프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한다. 한국의 고등학생이던 유정은 잡지에 나온 그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되고, 언젠가 그와 같은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왜 자꾸 날 피하지? 그런 네 태도가 오히려 날 계속 자극해.”
양쪽 벽을 짚어 그녀를 팔 안에 가둔 마리노프가 거칠게 속삭였다. 단단한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이자 유정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 그는 가장 친한 친구인 시연의 약혼자가 되어있었다.
“시연인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 애에게는 오직 정현 오빠뿐이라고요!”
“사랑, 사랑! 훗, 아직도 그런 게 있다고 믿나? 그건 하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욕정이나 소유욕 같은 것들이지.”
“…누군가요?”
“뭐?”
“도대체 누가 당신에게 이토록 큰 상처를 준 건가요? 얼마나 상처가 컸기에 한때는 모든 것을 주었던 사랑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건가요?”
아름다운 음악과 오페라 무대라는 배경 안에서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유정과 사랑을 부인하는 마리노프의 숨 막히는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과연 그녀는 그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2권>
‘알렉세이 마리노프, 알렉세이 마리노프…….’
유정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바꿔 불렀다. 유정은 눈꼬리에 눈물을 달고서 환하게 웃었다. 지금 자신은 한유정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냉정한 무대에 서 있는 여자는 꼽추광대 리골레또의 딸 질다였다.
미국에 이어 유럽 오페라 계에 진출한 유정은 마리노프와 연인이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함께 지내면서도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당신이 날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어요. 정말 날 사랑하기는 하는 거예요?”
“나보고 다시 거짓말을 하란 말인가?”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었다.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제풀에 나가 떨어졌다. 더 이상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유정은 그와 우연히 마주치는 것조차 싫었다.
“우린 합의하에 헤어진 거잖아요. 당신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촌스러워서 헤어진 사람하고 친구하고 그런 거 못해요.”
“난 헤어지자고 동의한 적 없어.”
언제부터 상황이 역전되었는지 모른다. 마리노프의 눈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인형같이 예쁜 외모와 쾌활한 성격,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그는 그녀를 숭배했다. 그러나 그의 무심함에 상처를 받은 유정은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다. 과연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그대오는길
필명: 그대오는길
실명이나 원래 쓰는 아이디는 예쁘지만 그만큼 흔해서 이미 사용 중이라 남들이 안 쓰는 아이디를 찾다가 엉겁결에 정했음. 아직도 남들의 예쁜 아이디를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너무 길고 멋없는 아이디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
마음은 10대, 외모는 20대, 나이는 30대...라고 본인은 주장하고 있음.
10년째 미국 유학중인 만학도이며 음악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음악가이기도 함.
2005년 1월 로망에 입회하여 글을 쓰고 싶었던 어릴 적의 꿈을 이루었음. 수 만권에 달하는 로맨스 소설을 닥치는 대로 섭렵한 경험을 토대로 ‘그대 내게 다시’로 데뷔, 현재 ‘얼룩’ 연재중임.
미니홈피:http://toto-romance.co.kr/ariana
홈페이지: cafe.daum.net/sexycats 깨으른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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