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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아홉의 천휘수, 세상천지 모두 제 마음대로 안되는 게 없는 줄 알았다. 누구도 내 앞을 막지마라, 그것은 곧 나에 대한 도전! 오호라 그런데 이게 무엇인고? 눈발 휘몰아치는 어느 날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

“뭐, 뭐 꼬맹이? 아저씨 눈 있으면 상황 다 봤을 것 아녜요! 이 똥개가 내 호빵 뺏어먹었단 말예요.”

- 스물여덟의 김진우, 평범하게, 그리고 자신의 신념대로 세상을 살아보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 날아온 어느 날의 도전장. 릴렉스하던 자신의 인생에 난데없이 끼어든 한 꼬맹이로 인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다! -

“오, 이것 좀 보셔, 아저씨. 아저씨 똥개새끼 수염에 묻어있는 요 누런 게 뭐라고 생각해요? 응, 응? 내가 먹던 호빵에 든 고구마 앙꼬잖아!”
“그게 호빵 앙꼬라고 장담할 수 있어? 이를테면 그건 어떤 음식의 찌꺼기도 될 수 있다는 거지.”

사건의 발단, 일명 ‘호빵갈취사건’. 이것이 그들 인생 최대사건의 시발점이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철없는, 아직은 작은 아이에 불과한 한 소녀의 가슴에 활활 타오르는 그것. 오호라, 사랑이구나! 꿈뻑꿈뻑 눈 또롱히 굴려보며 제 가슴에 느껴지는 것에 모든걸 걸어보리라 달리고 또 달려간다.
‘나는 사랑이요’하고 쫓아오는 휘수를 피해 달리며 ‘나는 선생이요’하고 도망가는 그들의 유쾌한 잡기놀이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