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짝사랑의 아픔에 웅크려 있는 다온 앞에
점잖고 남자다운 매력의 건축설계사 준하가 나타난다.
다온을 가슴 깊이 품게 된 준하는 과감히 마음을 내비치며 그녀를 유혹하는데,
“원래 남자는 남자로 잊는 겁니다.”
“실장님, 저는…….”
“난 자신 있다고 했을 텐데. 서다온 마음 돌릴 자신.”
후진 따위 없는 준하에게, 다온은 어느 샌가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 순간에 준하 씨가 생각났다고 말하면…… 믿어 줄 거에요?”
“알아듣게 얘기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니, 좋아해요.”
그토록 기다렸던 고백.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사람 돌게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참아 왔던 욕망을 더 이상 억누를 생각이 없었다.
준하가 다온을 품에 가두고는 곧바로 입술을 덮쳤다.
전문직,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카리스마남, 직진남, 능글남, 계략남, 다정녀, 상처녀, 순진녀,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작가 소개]
예하본
[본문 중에서]
숨죽여 웃는 그녀를 보는 준하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다온은 터져 버린 웃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연신 내뱉었다.
“서다온 씨.”
그녀는 급기야 두 손에 얼굴을 묻고는 재밌다는 듯 웃어 댔다.
“…….”
한참 동안 웃던 다온이 겨우 웃음을 갈무리했다.
“하아, 죄송해요.”
웃음기가 채 가시지 않은 두 눈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웃는 듯 우는 듯한 얼굴을 보던 그의 눈빛이 찰나 짙어졌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얼굴이 활짝 웃으니 인상이 확 달라 보였다.
쌍꺼풀이 짙게 진 눈, 곧게 뻗은 눈꼬리가 부드럽게 내려가면서 도도한 느낌을 단번에 지워 버렸다.
한없이 순수하고 유해 보이는 눈웃음이 예뻤고,
“…….”
그리고 맑았다.
연분홍빛이 감도는 새하얀 피부, 물기를 머금은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마치 저를 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미인이라는 생각은 처음 봤을 때부터 했었지만 만개한 미소까지 더해지니 저도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거 위험한데.’
준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다온에게 계획에 없던 저녁 식사를 제안했을 때부터 이미 본능은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그녀에게 조금씩 끌리기 시작했단 걸.
[목차]
1권
제1장~제5장
2권
제6장~제9장
3권
제10장~제12장
외전 1~2
특별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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