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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어패럴 디자인 실장 이서연. 청순한 외모, 출중한 능력인 서연에게 5년을 함께 연인이 있지만 아직은 일이 좋아 결혼은 생각이 없다.
K&P 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 일도 좋지만 이제 그만 5년을 함께 한 연인과 결혼 하고 싶다.

결혼하기 싫은 여자 이서연과 결혼하고 싶은 남자 박기우의 연애가 결혼을 향해 가는 이야기.

-본문 중에서-

산과 준하를 남겨두고 잠시 밖으로 나온 기우가 귀에 전화를 대기 무섭게 서연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박기우!]
“……왜?”
[내가 이 이서연이 박기우를 얼마나……좋아하는지 알아?]
“……술 마셨어?”
[마셨지……박기우가 내 마음을 몰라 줘서 많이 마셨지. 내가 박기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얼마나 사랑하는데……그걸 몰라 주냐?]
“알아.”
[알아? 안대……지원아……박기우도 내가 자기 사랑하는지 안대.]
“…….”
[박기우 보고 싶어.]
술에 취해 이제 흐느끼기까지 하는 서연의 목소리에 기우의 얼굴이 단단하게 굳어졌다.
“서연아.”

<미리 보기>

“이서연!”
“왜?”
“근데 기우 씨가 결혼하자고 안 하디?”
휴대전화에 코를 박고 있던 서연은 지원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부터 결혼하자는 말을 종종 꺼내는 기우였다.
“……결혼 그거 꼭 해야 하나?”
두리번거리던 보영이 놀란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너 기우 씨 사랑 안 해?”
“하는데.”
“같이 살고 싶지 않아? 같이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그런 거 지금도 가끔 해.”
“아니. 내 말은 네 남자로 만들고 싶지 않냐는 거지.”
식이 시작된다는 사회자의 말에 휴대전화 벨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고 백에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목소리를 낮췄다.
“결혼해야만 내 남자인 거야? 박기우 지금도 내 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