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던 첫 날 만난 첫 사내.
……평생 사내는 그 하나로 알았다 <청수련>

-천라국의 대장군인 청자환의 여식으로,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열일곱 해를 사내로 살아온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태자 륜강 일행과 엮인 이후 그녀의 삶은 이상하게 꼬이기만 하는데…….
부친이 암살된 배경에 이제는 황제가 된 륜강이 있다 믿고 일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무희의 신분으로 황궁에 들어선다.
허나 만만치 않은 황제, 륜강의 덫에 걸려 오히려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부친의 죽음을 명백하게 밝혀주옵소서. 저는 폐하가 범인이라 믿지 않습니다.”


가지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계륵[鷄肋]같은 인연.
……어느 날 사모지정으로 다가오다 <해륜강>

-천라국의 황태자.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철저하게 태자교육을 받아온 사내.
고대부터 내려온 두 보검 중 사라진 한쪽을 찾아 나서려 하지만 부황의 반대로 황궁에 묶여있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대장군의 여식 청수련을 비궁으로 맞으면 사라진 검을 찾으러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겠다는 부황의 제안을 받는데…….
난생 처음 자신을 쥐고 흔드는 여인을 만난 탓으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부황이 훙거 하시고 대장군 청자환이 암살된 그 후…….
원치 않은 황후를 맞은 그 날, 축하연에서 몇 년간 사라졌던 수련과 재회하게 된다.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을 내 목에 검을 겨눈다면 네 아비의 죽음을 밝혀줄 것이고, 만약 실패한다면 너는 평생 이 황궁 안에서 내 여인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패망한 국가의 공주보다는 지아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황후의 길을 택했다.
……허나 지금, 가질 수 없는 그의 사랑을 손에 넣고 싶다 <벽옥수>

-멸망한 사[四]화국 중 하얀 설원이 넓게 펼쳐진 전[前]설화국의 공주.
이제는 벽왕부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멸망의 한을 담아 커 온 그녀가 륜강의 황후가 된다.
황제의 자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 벽풍운의 야심 덕에 황후자리에 오르지만, 륜강을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다.

“진심으로 연모하였어. 내 가슴 절절히 사모하였어! 헌데 어찌하여 너의 연심은 진실한 것이고, 나의 이 마음은 더럽다 외면당해야 하는 것이냐.”


주군을 보필하다 좋은 세월 다 보냈나 하였더니, 나 기다려준 인연 하나 여기 있었구나!
……화소저를 위해서라면 담장 아래 한 마리의 뻐꾸기가 되리라 <왕이함>

“폐하의 말씀이 맞사옵니다. 땀띠 따위 끼어들 틈 따위는 없더이다! 역시,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니까요!”


어릴 적에 청혼 한번 못 한 죄로 노처녀가 되었다.
……헌데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어여쁘다는 한 사내를 만났다 <화소정>

“아니, 그렇게 낮은 뻐꾸기 울음소리도 있나요? 이왕 할 거라면 완벽하게 흉내를 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