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책은 2010년에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던 <빛의 꽃 희서랑>을 전자책으로 출간한 작품입니다’

은율국의 공주이자 절세가인 희서랑.

평화롭던 어느 날, 은율국 황제가 숙부에게 살해되고

후궁인 제 어미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희서랑은 죄인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리하여 친정하고자 찾아온 동맹국 황제 진가후에게 끌려

흥황국으로 향하게 된 희서랑.

죄인을 벌하기 위해 희서랑을 포박해 온 진가후.

‘어째서 죄인의 얼굴이 맑아 보이는 것일까?’

비극적인 첫 만남이었으나

빛처럼 맑은 희서랑이 상처 많은 진가후의 가슴에 스며들고 말았으니…….

두 남녀의 운명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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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정수현

78년생, 양자리.

사랑이면 무엇이든 다 될 것 같은 철없는 아이 엄마.

내 이름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어느 회사의 직원으로 불리는 것보다 이름으로 불릴 때가 행복한 여자입니다.

사춘기 소녀처럼 사랑에 목숨 거는 남자를 제일 멋있어하고, 사랑에 순응하는 여자를 제일 용기 있다고 생각하는 로맨티스트입니다.

출간작

절름발이의 사랑 찾기 (종이책 2006년 09월, 전자책)

자신 없으면 건드리지 마! (2006년 10월 전자책)

꼭 너랑 결혼해야 되거든! (2006년 11월 전자책)

너 잡히면 그땐 내 사랑 된다! (2006년 11월 전자책)

다시 피어난 사랑 (2007년 4월 전자책)

디자인 (2007년 6월 전자책)

얼음심장에 핀 백합 한 송이 (2007년 7월 전자책)

디자인 (종이책 2007년 08월, 전자책)

뜨거운 꽃의 메시지 (2007년 9월 전자책)

다시 피어난 사랑 (2007년 9월 종이책)

옐로우그린 (2008년 5월 전자책)

뜨거운 여인 (2008년 8월 전자책)

처음 (2008년 10월 종이책)

뜰 (2009년 3월 전자책)

두 글자 (2009년 7월 전자책)

강렬한 사랑 (전자책 2010년 10월 전자책)

빛의 꽃 희서랑 (2010년 11월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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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끄응.”

“폐하. 송구하옵니다. 무례를 용서하옵소서.”

희서랑은 그에게 허락을 구하고 소맷자락을 폈어야했는데 하며 후회를 했다. 진가후는 자신이 내뱉은 신음의 정체를 모르는 것 같은 희서랑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푸념처럼 읊조렸다.

“휴우~. 어찌하여 너의 손길이 이리도 간지러운 것이냐? 손에 깃털이라도 달은 것이냐? 마치 옥수수수염으로 내 코끝을 간질이는 것 같구나.”

희서랑은 진가후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곤룡포 갈아입히는 것이 서투르다는 것인지, 아니면 잘하고 있다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가후는 어리둥절하고 있는 희서랑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여인으로 인해 몸이 뜨거워져 본 적이 언제였던가? 또 이토록 스스럼없이 웃음이 나온 적이 언제였는가?’

진가후는 자신에게 잃었던 감정을 찾게 해주는 희서랑 때문에 놀라면서도 이 기분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그는 감정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내재돼 있던 장난기가 발동해서인지 그녀를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는 왕의 체통을 지키라고 질책하는 신하와 한 방에 있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희서랑을 다그치듯 물었다.

“손에 깃털을 달았느냐고 묻지를 않았느냐?”

“예?”

희서랑은 진가후의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라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진가후는 놀란 사슴처럼 눈만 끔벅끔벅 하다가 당황해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희서랑을 보며 더욱 활짝 미소 지으며 재차 물었다.

“무슨 연유로 손에 왜 깃털을 단 것이냐?”

“폐, 폐, 폐하. 깃털을 달지 않았사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짐의 몸이 이토록 간지러운 것이냐?”

“송구하오나 진정 왜 그런 것이지 모르겠사옵니다. 우선 손을 씻고 오겠사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옵소서.”

“아니다. 짐이 농을 한 것이다. 그러나 너의 손길이 간지러운 것은 사실이니 서둘러 곤룡포를 입히어라.”

“네. 폐, 폐하.”

희서랑은 여태껏 보였던 차가운 모습의 진가후와 지금의 모습이 줄곧 달라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일단 곤룡포를 입히는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기에 손을 움직였다. 그의 농담에 떨려서인지, 간지럽다고 하는 말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손놀림이 자신이 생각해도 서툴러 면구스러웠다. 진가후는 자신의 농담에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안절부절못하는 희서랑 때문에 겸연쩍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의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이해가 됐다. 여태껏 매질과 호통으로 대했기에 자신의 농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내가 어찌 너를 죄인 다루듯이 못하는지 모르겠구나.’

진가후는 희서랑을 공주처럼 대우해주지도 못하고 죄인처럼 취급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하게 행동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꾸만 그녀에게 마음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답답했다. 신매흥이 잡혀야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알 테지만 그녀를 대하면 대할수록 그와 연관이 없어 보여 심란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다.

‘희서랑!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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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 음모

제2장 - 알 수 없는 여인

제3장 - 갈피를 잃은 마음

제4장 - 이성이 지배당하다

제5장 - 깊어지는 마음

제6장 - 뜨거워진 심장

제7장 - 숭고한 사랑

제8장 - 어리석은 질투

제9장 - 산산이 부서진 심장

제10장 - 사랑의 완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