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게 행복했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 만큼.
남자로 태어나 널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 걸 감사할 만큼 행복했어.
행복해지자, 우리.


야한 영화를 즐겨 보는 도레미몽, 도레미
야한 영화를 찍고 싶은 고철로봇, 백건담
그들의 우당탕탕 야릇한 동거가 시작되다!

철썩.
얇은 반바지 위로 레미의 손바닥이 허벅지를 가격하자 건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네가 감히, 내 허벅지를 만졌냐?”
“만지다니! 그런 건 때렸다고 하는 거다!”
“어디서 남자의 허벅지를 더듬어!”
“그러니까 그건 때렸다고 하는 거라고!”
“거기서 네가 조준을 잘못했거나! 내가 피한다고 피한 게 잘못 피했다면! 그랬다면 사태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이나 해봤냐!”
“헉!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 건데!”
건담은 보란 듯이 바지를 걷어 올려 허벅지를 내보였다. 레미의 손바닥 자국이 선연하게 찍혀 있었다.
“눈이 있으면 봐봐! 네 손가락 모양들이 어디를 향해 나 있는지! 조금만 삐끗 했음 엄한 놈 잡을 뻔 했다고!”
“네 허벅지는 개미허리냐! 조금만 삐끗해도 엄한 데 조준되도록 가늘어 빠졌냐고!”
“그렇지! 성추행 미수범이 ‘내가 성추행하려고 했소!’하고 순순히 인정하는 법은 없지!”
“헛!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오호라, 너 마조히스트냐? 그래서 지금 폭력과 성적 가학을 구분 못하는 거지? 오호, 내 손맛이 그렇게 짜릿했어? 막 흥분되디?”
“무슨 소리야! 흥분 한 건 너 같은데? 너 사디스트지? 가만있는 사람의 허벅지를 왜 때리는 거지? 내 섹시함에 빠져 너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 거 아냐?”

건담과 레미, 그들의 기막힌 인연이 우연처럼, 운명처럼 달콤하게 스치다!

안정은

4월 27일생. B형. 황소자리.
은혼비란 필명으로 활동 중.
좌우명은 ‘저 하늘처럼 강한 날개가 되어!’이다.
천둥번개에도 끄떡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세상을 포용하는,
하늘의 강인함을 닮고 싶다.

-출간작-

[뱌빗뱌빗], [취하기 좋은 저녁], [나쁜 짓], [그대가 왈칵], [체온, 감촉 그리고 관계] 등

-출간 예정작-

[은가루의 노래], [네버엔딩 에로스], [반신의 신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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