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망가트려 주지!
처절하게 나를 버렸던 그때처럼.
순진한 척, 모든 걸 이해하는 척,
영원히 사랑할 것처럼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이,
더 이상 꿈꿀 수 없도록 완벽하게 망가트려 주겠어!
그것이 주는 선물이지, 디나!



<본문 중에서>


“당신이 나와 결혼해 주지 않으면,
난 말 그대로 당신 아버지 회사를 공중분해 시킬 거야.”
“뭐 하는 거야!”
“네가 내 여자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누가 네 여자야?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야?”
“난, 네가 심청이가 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심청이는 아버지를 사랑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했지만, 난 그런 효녀가 아니라는 것을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난 네가 심청이가 되었으면 해!”
“왕이 되고 싶나 보지?”
“안 될 것도 없잖아? 네가 날 선택하면 앞으로의 일생은 평온할 것 같은데.”
“아니. 너하고 난 이미 5년 전에 끝났다는 것 알고 있잖아!”
“그때는 네 마음대로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나쁜 자식! 그래, 네 뜻대로 해주지! 네 앞에서 최고의 아내가 되어 주겠어. 하지만, 마음은 너에게 안 줄 거야!”

서미선
(필명 :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출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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