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지은이_정은향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글쟁이.

AB형, 황소자리, 취미이자 특기는 빈둥빈둥 굴러다니기.

출간작 : 훈민애사, 오 마이 유령님, 꿈의 맛, 정 대리의 대리 연애, 너는 돌(출간예정)

블로그 : http://blog.naver.com/eunhyangg

이메일 : eunhyangg@naver.com

<작품 소개>

조선 최고의 꽃미남 종사관 권승준

좌충우돌 밤톨소녀 장소율을 만나다.

언어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소율에게 어느날 맡겨진 왕의 비밀임무.

세종대왕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라!

훈민정음의 창제를 두고 벌어지는 새콤달콤 짜릿한 조선판 러브스토리

*****

그것은 아주 오랜 시간 같기도 했고, 찰나의 순간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멈춰진 듯한 고요한 달빛 아래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누구라도 입을 여는 순간, 이 비밀스런 마법이 깨어지기나 할 듯이.

달빛에 소율의 흰 자리옷이 보얗게 빛났다.

댕기도 없이 그저 풀어 내린 머리타래가 유난히 탐스러워 보였다.

달빛의 마법이 덧씌워지기라도 한 듯, 마루 위에 가만히 서 있는 소율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살포시 지은 작은 미소 위에도 능라같은 밤의 고혹이 한 꺼풀 더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찌하여…….”

나직하게 잠긴 소율의 목소리가 먼저 정적을 깨고 어둠 위를 울렸다.

“오지 않으셨습니까?”

승준이 작게 미소지었다. 슬픈 듯이, 혹은 기쁜 듯이, 아니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무서워서.”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장소율을 보내지 못할까 봐.”

“정녕…… 저를 이대로 보내려 하셨습니까?”

조금 망설이던 승준이 피식 웃었다. 어쩐지 쑥스러워하는 소년같은 얼굴이었다.

“그래…… 그랬었지…… 그런데 맘처럼 잘 안 되네.”

<목차>

1. 의문의 남자

2. 뜻밖의 만남

3. 소율의 정체

4. 왕의 밀명

5. 둘 만의 여정

6. 뜻밖의 첫날밤

7. 폭풍전야

8. 한밤의 습격

9. 위대한 임무

10. 아쉬운 이별

11. 대왕, 세종

12. 왕자, 수양

13. 삼자대면

14. 수양의 도발

15. 승준의 과거

16. 사냥대회

17. 깊어가는 의혹

18. 수수께끼의 광인

19. 달밤의 고백

20. 새 글자의 완성

21. 금단의 책

22. 숨겨진 왕손

23. 밝혀지는 진실

24. 최후의 결전

25. 마지막 인사

26. 그들의 뒷이야기(1)

27. 그들의 뒷이야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