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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완 치프와 양갱이

나난씨 지음로망띠끄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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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58-156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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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경 (26) : 양갱이
현재는 민국대 인턴. 곧 민국대 일반외과 레지던트 1년차.
인턴 말기 민국대 속초의료원에 파견근무 중!
시간이 없어 연애를 안한 모태솔로.
딱딱한 곳에 머리를 대면 30초 안에 잠에 빠지는 스킬 보유.
최 완 (29) : 완치프
민국대 일반외과 레지턴트 3년차. 곧 4년차 치프.
치프 달고 한달간 민국대 속초의료원 자발적 파견근무 중!
민국초, 민국중, 민국고를 거쳐 민국대에서도 의과대를 진학한
뼛속까지 민국남.
예진그룹 최회장의 아들.
모든 사람들은 그를 완전체, 완벽한, 완소라 말하지만
양갱이 보기엔 다 가진거 같아도 가진 게 없어보이는
날카로운 사자의 심장을 가진 남자.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는 걸 싫어함.
-본문 중에서-
‘죽으려고? 죽겠다고? 그것도 내 눈앞에서 물에 빠져 죽겠다고? 내가 못 봤으면 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어. 당신은 오늘 장소를 잘못 골랐단 얘기야.’
다다다다. 달려가는 연경의 발동작이 보이지 않았다. 술이 깼다. 벌써 다 깼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건 말건 연경은 달려갔다. 무릎을 지나 남자의 허벅지 허리까지 물에 잠기고 있었다. 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핸드폰을 찾아 귀에 대는데 배터리가 달랑달랑 끊길 듯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제길! 일단 건지고 보자. 건지고!”
연경은 생각할 것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이내 바지가 젖어버렸다. 신발엔 물이 들어차고 차가운 바닷물이 뛰는 속도에 따라 가슴까지 튀어 올랐다.
“이봐! 이봐요!”
뒤를 살짝 돌아보는 얼굴이 보이는데 연경은 그의 뒷덜미를 덥석 잡았다. 생각보다 깊었다. 남자를 따라 들어간 것인데 남자의 허리를 지나 위로 올라선 물은 연경에겐 가슴까지 오는 깊이였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파도가 세지 않아 다행이었다. 연경은 안간힘을 썼다. 남자의 목덜미를 잡은 손을 어떻게는 잡고 있었다. 술에 덜 깬 것이 분명했다. 충분히 이성적인 행동이었다면 이렇게 물에 풍덩 빠지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에 빠져 죽는 것만은 말리고 싶었다. 그런 모습은 오늘 하나로도 족했다. 단순히 그 생각뿐이었는데…….
“죽지 말란 말이에요! 내 앞에서 이렇게 죽으려 물속에 들어가지 말란 말입니다! 이렇게 죽지 말아요. 제발 좀 이렇게 죽지 말아요!”
“…….”
“아아악!”
연경이 잡았던 남자의 뒷덜미에 그의 커다란 손이 얹어졌다. 그리고 손을 꽉 잡아 들어가던 그 걸음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백사장으로 이끌고 있었다. 거의 질질 끌려나오는 동작으로 연경은 그의 손에 의해 물 밖으로 나왔다. 힘도 무척 셌다. 손을 잡은 아귀의 힘에 연경은 손바닥이 얼얼했다. 분명 물은 얼듯 차가운데 손바닥은 따뜻했다. 몸은 다 젖어서 어금니가 딱딱 소리를 낼 정도로 추운데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끌고 나오려 들어갔다가 끌려나오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그는 살았다.
‘내가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이 남자 익사자로 응급실에 실려 가겠지. 다행이야. 내가…… 내가…….’
연경의 눈이 반짝 빛났다. 밖까지 모두 나온 후 연경은 그제야 그의 모습이 똑똑히 눈에 들어왔다. 아직까지 꽉 잡고 있는 손이었다. 손은 들러붙은 듯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얼어버린 것만 같았다.
“죽으려고 작정했어요?”
버럭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도는 남자를 보고 연경은 손만이 아닌 가슴까지 얼어버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아니고 딱딱하게 얼어붙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연신 이는 부딪혀 딱딱 소리를 내고 몸은 오들오들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데 그를 보고 있는 눈동자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그쪽이잖아요!”
“아니요. 누가 지금 누굴 구했는지 압니까?”
“그거야……. 그래도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죽지 말아요. 적어도 물에 빠져서는 죽지 말아요. 퉁퉁 불어서 얼굴도 분간이 안 되고 하얗다 못해 파랗게 변해서 따뜻하지도 않은 몸이 되지 말란 말입니다.”
“입 닫아. 술까지 마셨어?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군.”
완은 벗어두었던 자신의 점퍼를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어쨌든 죽으려 했던 걸로 보였을 수 있다. 원인제공은 자신이다. 구하겠다고 뛰어든 여자, 그 여자를 건져낸 것은 자신이었다. 눈빛을 보니 진심으로 죽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렁한 눈동자에 콧물이며 침이며 온 얼굴이 물로 범벅이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몸을 보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단 하나였다.
휙!
완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차갑지만 점점 따뜻해졌다. 엄마를 안아보겠다고 이 새벽 물에 걸어 들어갔던 자신인데 엄한 여자를 끌어안게 됐다. 그런데 그 느낌이 참 따뜻하고 뭉근했다.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 품에 쏙 들어온 여자는 딱 엄마의 키였다. 지금 자신이 이만큼 커서 엄마를 안았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두근. 두근.
따뜻함에 연경은 떨리는 몸이 조금 잡히는 것 같았다. 정신은 말짱했고 술은 다 깼다. 갑자기 그가 자신을 품에 안는 바람에 연경은 놀랐지만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의 가슴에 닿은 귀에 심장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쿵쾅쿵쾅. 가슴을 울린다.
“저…….”
“입 닫고 갑시다. 얼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