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의 별 4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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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18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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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다른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날 우선하고 내게만 집중해.”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준, 짝사랑하는 선배의 검도경기에 응원을 갔다가 돌아오던 도중 갑자기 솟구치는 분수의 물줄기에 휩쓸려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끌려오게 된다.

아푸스 국(國)의 제1황자 반 라슈타르는 이계(異界)에서 온 준이 위기에 처한 아푸스 국을 구할 신탁의 주인공이라 믿고 그녀를 제 곁에 두기로 결심하는데…….

“내게 잘못한 게 있어요?”

“그게 어떤 종류의 잘못이든 그게 널 대하는 내 최선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어. 그러니 훗날, 네가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내가 너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나 모르게 내게 잘못을 했다는 거죠? 만약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반은 사과하지 않고 난 내내 화를 내면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되지 않아. 내가 널 놓지 않을 거고, 너 역시 날 떠날 순 없을 테니까.”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깡다케이

반짝거리고 예쁜 로맨스가 좋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조아라(www.joara.com)에서 연재 활동 중입니다.

▣ 출간작

템페스트

야만과 이체

기린왕의 상아

티탄의 별

3. 차례

#20. 밤의 세계 Ⅰ

#21. 밤의 세계 Ⅱ

#22. 잔물결 아련하게

#23. 폭풍의 언덕

#24. 헤져러스

#25. 고백 전문(全文)

#26. 티탄의 별 Ⅰ

#27. 티탄의 별 Ⅱ

#28. 티탄의 별 Ⅲ

#29. 티탄의 별 Ⅳ

#30. Epilogue

#31. 티탄의 별 (續)

4. 미리 보기

“준 님,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가지고 오신 거예요?”

옷장을 뒤져보니 구석 어딘가에서 나왔다. 그러나 키르아가 지적하는 점이 무엇인지 알기에 동요하지 않고 가만히 찻잔만 기울였다.

“안 불편하세요?”

“응,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걸 뭐라고 하더라? 히잡(Hijab)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것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이것은 이곳에서 사론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는데 머리 위에 장식을 달고 면사포처럼 길게 늘어지는 형태라 이것을 쓰고 나면 사론 사이로 얼굴만 동그랗게 떠 있어 흡사 마트료시카(Matryoshka)처럼 보였다.

“실내에서 사론은 좀 답답할 것 같은데, 얇은 재질의 것으로 가져다 드릴까요?”

“이걸로도 충분해.”

멋 부리려고 하고 있는 게 아니기에 모양이나 재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도 나지 않는 키스마크를 저 혼자 과민하게 신경 쓰는 꼴이 여간 우스운 게 아니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질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본의 아니게 정신수양을 하고 있는 걸 누가 알아나 줄까 퍽퍽한 한숨을 내쉬며 괜히 화끈거리는 것 같은 목 언저리를 문질러본다.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손끝까지 붉어지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가로저으며 달리 신경 써야 할 일들을 상기하려 애쓰고 있는데 그런 노력을 비웃듯 반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감추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군.”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고 오면 좋으련만, 이제는 아무 때나 불쑥불쑥 찾아온다. 그것이 얼마나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인지 설명해주고 싶은데 제가 생각해도 꼴이 말이 아니라 영혼 없는 표정으로 허허 웃을 뿐이었다.

“그런 걸 쓰고 있으면 벗기고 싶어지는데?”

“벗기나 안 벗기나 큰 차이 없어요.”

“그럼 벗겨보고.”

망설이는 기색 하나 없이 준에게 손을 뻗어 사론을 벗기려는 반을 피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농담으로 받아친 건데, 농담이 아니라는 듯 행동하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화들짝 놀라 뒤로 피하는 준을 보고 반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소리를 내서 웃는다.

“뭘 감추려고 그러는지 잘 알고 있는데 내 앞에서까지 그런 걸 두르고 있을 필요 없잖아?”

“가해자 앞이라 더 조심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잘 생각해봐. 네가 내게 감추는 게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어째서 내가 가해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군.”

“…….”

그렇게 말하며 기어이 준을 붙잡아 머리부터 둘러쓴 사론을 뒤로 넘기며 마트료시카의 모습에서 탈피시키는 반이었다. 언제가 되어야 반 앞에 제 모든 것을 드러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 올까?

“그 외의 일이라면 날 가해자 취급해도 할 말이 없지만 말이야.”

“내게 잘못한 게 있어요?”

“없나?”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다니,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묻는 것 아니냐고 중얼거리자 바람 가득 든 준의 두 볼에 반의 손이 닿았다.

“그래, 네게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어떤 종류의 잘못이든 그게 널 대하는 내 최선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어. 그러니 훗날, 네가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내가 너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은 없을 거야.”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남자, 이 남자는 타고난 성정이 정말 나쁜 남자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쁜 남자가 정말 매력이 있는 게 맞긴 한 걸까?

“그러니까 나 모르게 내게 잘못을 했다는 거죠?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는 거 보니까 보통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만약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반은 사과하지 않고 난 내내 화를 내면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되지 않아. 내가 널 놓지 않을 거고, 너 역시 날 떠날 순 없을 테니까. 내게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말이야.”

“그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당연하게 터져 나오는 준의 질문에 반은 한참을 물끄러미 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떠날 수 있는 사람이면 넌, 진작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야 해.”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으니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는 반은 그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면 누가 확신을 하겠느냐는 말을 덧붙여 준의 입을 막았다. 용서도 선처도 필요 없다고 말하는 반인데도 밉다고 말할 수 없는 걸 보면 정말 그의 확신대로 그의 곁을 떠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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