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의 별 2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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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1895-8

도서상세정보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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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내가 널 원하는 이상, 넌 내게서 떠나지 못할 거야.”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준, 짝사랑하는 선배의 검도경기에 응원을 갔다가 돌아오던 도중 갑자기 솟구치는 분수의 물줄기에 휩쓸려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끌려오게 된다.

아푸스 국(國)의 제1황자 반 라슈타르는 이계(異界)에서 온 준이 위기에 처한 아푸스 국을 구할 신탁의 주인공이라 믿고 그녀를 제 곁에 두기로 결심하는데…….

“내가 널 놓지 않을 거라고 했던 말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어요.”

“그 말은 네가 날 놓게 하지도 않는단 소리야.”

“그래서 말했잖아요. 그날이 올 때까지 잘 부탁한다고.”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깡다케이

반짝거리고 예쁜 로맨스가 좋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조아라(www.joara.com)에서 연재 활동 중입니다.

▣ 출간작

템페스트

야만과 이체

기린왕의 상아

티탄의 별

3. 차례

#06. 달이 뜨는 밤

#07. 귀환

#08. 아카데미

#09. 장미 향기

#10. 반

#11. 스캔들

4. 미리 보기

“지금 시간이 몇 시인 줄 알아?”

평소보다 늦은 귀가에 잰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섰는데,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에 준은 방을 잘못 찾아 들어온 줄 알았다.

“잠깐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늦었어요.”

정말 도서관에 있다가 온 거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제 손에 들린 책들을 테이블에 차례로 내려놓았다. 그것을 빤히 내려다보던 그가 통일된 장르에 인상을 찌푸린다.

“신화서?”

“신화에 관심이 좀 있어서요. 근데, 궁이 좀 조용한 것 같은데…….”

왜 신화서를 읽느냐고 물을까 봐 급히 화제를 돌렸다.

“궁에 사람이 없으니 조용할 수밖에.”

단순히 그런 느낌만 받은 것이 아니라 진짜로 사람이 없었다. 키르아마저 없기에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느냐 물으려고 하는데 준보다 반의 질문이 더 빨랐다.

“정말 도서관에서 오는 거 맞아?”

“의심스러우면 도서관 사서한테 물어보셔도 돼요.”

“그런데도 못 만났다면 네가 거짓말을 하는 거든지, 네 시종들이 무능한 거겠지.”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뭘 못 만났다는 건지 되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시종들이 무능하다는 것도 무슨 뜻인지 몰라 한참 그 물음을 품고 있어야 했는데 정확히 두 시간 뒤에 그가 말한 것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되었다.

사색이 되어 방에 들어선 키르아를 보고 말이다.

“준 님!”

준의 얼굴을 확인한 뒤 무너지듯 자리에 주저앉은 키르아의 모습에 도리어 놀란 사람은 준이었다.

“어? 잠깐만 무슨 일이야? 왜 그래?”

깜짝 놀라 달려가 키르아를 일으켜 세우는데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엉엉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를 달래 이유를 들으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준이 귀가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보이지 않아 궁의 시종들 전부가 동원되어 그녀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아카데미의 귀족들에게 물어도 본 적 없다, 돌아갔다는 대답뿐이라 수색범위가 아카데미 밖까지 확대되었었다고.

“제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조금 늦을 수도 있는 건데 이러니 제가 다 민망하잖아요.”

반나절 만에 키르아의 얼굴이 반쪽이 됐다. 키르아에게 사과하고 내보낸 뒤 반을 향해 불만을 내비쳤다.

“어린애면 말이라도 잘 듣지. 넌 그게 아니잖아?”

이건 준에 대한 걱정인가, 의심인가.

“저를 믿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신뢰할 만한 것이 조금도 없잖아.”

“조금도요?”

준의 질문에 반이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그래, 조금도.”

“왜요?”

“……넌 떠나고 싶어 하고, 난 잡고 싶어 하니까.”

준이 떠나려 하는 건 눈치 채고 있었나 보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반 앞에선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있으려니 그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책 두 권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이곳에 오고부터 틈틈이 읽기 시작했지? 이런 책들.”

“그건…….”

준이 대답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의 손에 의해 책이 형태를 잃고 찢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놀라 책을 뺏으려 자리에서 일어나보지만 책을 든 손을 번쩍 들어올리니 준의 손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더 닿을 수도 없게 창밖으로 책을 던져버리는 반이다.

“네가 신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내가 모를 것 같아?”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준이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돌아봤다.

“궁금한 게 뭔데? 네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

차마 아니라고 못하겠다. 에스텔처럼 갑자기 그에게 등을 돌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준이지만 차근차근 돌아갈 준비를 하는 준을 보고 그가 오해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돌아갈 거라는 말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근데 반의 입에서 먼저 그 얘기가 나왔다.

“내가 말했지. 네가 날 놓게도 하지 않는다고.”

“반을 놓으려고 한 적 없어요.”

“네 행동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도?”

반에게 잡힌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준.”

“…….”

“네가 날 떠나기 위해 책 속으로 파고든다면 나는 네 손에 닿는 모든 책을 다 태워버릴 수도 있어. 내가 널 원하는 이상, 넌 내게서 떠나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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