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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블루아이즈
비히 지음로망띠끄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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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 독자평점 | :   [참여수 2명] |
| 듣기기능 | :  TTS 제공 |
| ISBN | : 979-11-258-08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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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아로 태어난 죄, 유교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죄, 태어나서 부터 그런 꼬리표를 달고 태어난 리히는 학교 생활에서 조차 평탄한 일상을 맞이하지 못한다.
커져가는 덩치만큼, 달라져가는 외모만큼, 세상은 그를 괴롭게 한다. 아이이기에 더 상처를 입히기 쉬운 그런 시기, 그는 예리라는 아이를 만난다.
세상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을 아이, 그러나 다가서기에는 너무 반짝이는 아이.
리히는 모든 것을 걸어 그 아이를 사랑하기로 한다. 이건 그의 성장과 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비오는 날이었음, 층계와 층계 사이의 창에서 멍하니 밖에만 바라보고 있었을 테니까. 그건 더 초라했을 테니까.
살짝 미소 지으려다, 아무리 시원해도 여긴 여전히 학교라는 사실에 곧 그만둬 버린다. 무기력해져 버린다.
늘 있던 나만의 자리이기에,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기이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많아져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 교실보다는 좋다. 그 갑갑한 공간의 날카로운 공기가 나를 난도질하는 것 보다는.
휴식시간은 10분이다. 슬슬 돌아갈 시간을 계산해 봐야겠다. 늘 늦게 들어가고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일찍 들어가는 게 덜 시선을 받을 테니까.
"저기……. 있잖아."
예쁜 목소리. 천상의 아기천사들과도 같은 목소리. 너무 멋져 그 목소리를 낸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상당히 불쾌할 테지.
역겹고 차가운 푸른 두 눈이 전신을 훑는 그 소름끼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으니까.
그 아이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 쭈물거리고 있다. 잘 보니 그 아이는 옆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다.
선배도, 후배도, 그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성적으로도, 친한 친우로서도.
나와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점에 서있는 아이다.
지금 그런 아이가 내게 말을 걸어 온 건가?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오늘은 분명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고, 아직은 잘 시간도 아니라 사람을 착각할 리도 없다. 졸리지도 않고-. 더구나 남몰래 동경하던 아이인데 착각을 할 수 있을 리가!
"뭔데? 무슨 볼일 있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괜스레 차갑게 말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게 보통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속마음도 모르고.
그 아이는 아랫입술을 깨문다.
아아, 입술도 아름답구나.
멍청하게 감탄하고 있는데, 뜻하지도 않은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사귀어 줄래?"
"응?"
"나랑 사귀어줄래?"
그 아이가 한 말이, 환청처럼 귓가에 감미로이 맴돌다, 나도 모르게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빈틈을 보여주지 않던 내가, 그 아이의 한마디에.
"무슨……."
"좋아해. 전부터 쭉 말하고 싶었어. 좋아해, 좋아해. 그 한마디 꼭 해주고 싶었어. 내가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 열심히 할 테니까……."
"그만! 그만 말해. 나 지금 네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거든?"
"그러니까 나하고……."
"나하고 사귀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왜 그렇게 멍청하게 굴어. 나하고 사귀면……."
"상관없어."
바보 같긴. 진짜 나 울리려 하는 거야? 나, 나, 나는…….
"바보 같긴. 말만 번지르르해서 뭐가 상관없다는 거야. 어떻게 되는지도 조금도 모르면서."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따를 당하든 말든. 난 네가 좋으니까."
prologue - 아이의 탄생.
1. 허물벗기, 그리고 안녕, 나의 그녀.
2.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3. 내겐 너무 무거운, 영국, 그리고 왕실.
4. 영국의 의미, 그리고 왕자의 의미.
5. 5년이 지난 영국의 여름.
6. 예리와 나, 그리고 옥경.
7. 여왕의 점심.
8. 다가서는 결혼, 그를 미워하는 자.
커져가는 덩치만큼, 달라져가는 외모만큼, 세상은 그를 괴롭게 한다. 아이이기에 더 상처를 입히기 쉬운 그런 시기, 그는 예리라는 아이를 만난다.
세상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을 아이, 그러나 다가서기에는 너무 반짝이는 아이.
리히는 모든 것을 걸어 그 아이를 사랑하기로 한다. 이건 그의 성장과 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비오는 날이었음, 층계와 층계 사이의 창에서 멍하니 밖에만 바라보고 있었을 테니까. 그건 더 초라했을 테니까.
살짝 미소 지으려다, 아무리 시원해도 여긴 여전히 학교라는 사실에 곧 그만둬 버린다. 무기력해져 버린다.
늘 있던 나만의 자리이기에,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기이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많아져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 교실보다는 좋다. 그 갑갑한 공간의 날카로운 공기가 나를 난도질하는 것 보다는.
휴식시간은 10분이다. 슬슬 돌아갈 시간을 계산해 봐야겠다. 늘 늦게 들어가고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일찍 들어가는 게 덜 시선을 받을 테니까.
"저기……. 있잖아."
예쁜 목소리. 천상의 아기천사들과도 같은 목소리. 너무 멋져 그 목소리를 낸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상당히 불쾌할 테지.
역겹고 차가운 푸른 두 눈이 전신을 훑는 그 소름끼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으니까.
그 아이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 쭈물거리고 있다. 잘 보니 그 아이는 옆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다.
선배도, 후배도, 그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성적으로도, 친한 친우로서도.
나와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점에 서있는 아이다.
지금 그런 아이가 내게 말을 걸어 온 건가?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오늘은 분명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고, 아직은 잘 시간도 아니라 사람을 착각할 리도 없다. 졸리지도 않고-. 더구나 남몰래 동경하던 아이인데 착각을 할 수 있을 리가!
"뭔데? 무슨 볼일 있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괜스레 차갑게 말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게 보통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속마음도 모르고.
그 아이는 아랫입술을 깨문다.
아아, 입술도 아름답구나.
멍청하게 감탄하고 있는데, 뜻하지도 않은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사귀어 줄래?"
"응?"
"나랑 사귀어줄래?"
그 아이가 한 말이, 환청처럼 귓가에 감미로이 맴돌다, 나도 모르게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빈틈을 보여주지 않던 내가, 그 아이의 한마디에.
"무슨……."
"좋아해. 전부터 쭉 말하고 싶었어. 좋아해, 좋아해. 그 한마디 꼭 해주고 싶었어. 내가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 열심히 할 테니까……."
"그만! 그만 말해. 나 지금 네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거든?"
"그러니까 나하고……."
"나하고 사귀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왜 그렇게 멍청하게 굴어. 나하고 사귀면……."
"상관없어."
바보 같긴. 진짜 나 울리려 하는 거야? 나, 나, 나는…….
"바보 같긴. 말만 번지르르해서 뭐가 상관없다는 거야. 어떻게 되는지도 조금도 모르면서."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따를 당하든 말든. 난 네가 좋으니까."
prologue - 아이의 탄생.
1. 허물벗기, 그리고 안녕, 나의 그녀.
2.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3. 내겐 너무 무거운, 영국, 그리고 왕실.
4. 영국의 의미, 그리고 왕자의 의미.
5. 5년이 지난 영국의 여름.
6. 예리와 나, 그리고 옥경.
7. 여왕의 점심.
8. 다가서는 결혼, 그를 미워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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