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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새벽의 하늘 1 [무료]

서하 지음가하에픽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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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 573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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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95-007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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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당신이 있어서, 당신이라는 따뜻한 사람이 있어서 나는 힘들어도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괴롭힘을 당해도 당신이 있는 곳에서 함께 있고 싶습니다. 아시나요? 제 마음…….’
이제 겨우 열아홉 살. 부끄러움 많은 시골집 장녀 소이는 낯선 남자에게 팔려간다. 위험에 빠진 순간, 무영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는 소이. 그리고 무영은 오갈 데 없는 소이를 돌봐준다. 소이는 그런 무영에게 처음 겪어보는 감정을 느끼게 되어 고백하지만 무영은 그 마음 받을 수 없다 한다.
한편 매화장 주인 자윤은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차기도 한 소이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그런 소이를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으로 그녀를 괴롭힐 마음을 먹는데…….
“제가 당신에게 기대어도 괜찮겠습니까?”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왜 안 되는 것인지…….”
“나는 사내도, 여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누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제 답이 되었을까요?”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서하
마음에 남고자 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출간작
바람처럼 불꽃처럼(전3권)
새벽의 하늘(전2권)
3. 차례
#1. 소나기
#2. 매화장
#3. 유희
4. 미리 보기
“몸은 어떻습니까?”
비아를 내보내고 문을 닫은 무영이 제일 먼저 그녀의 몸 상태를 물었다. 그것이 걱정이었다.
“움직일 만해요. 두 번 겪으니까 익숙해졌나 봐요.”
그녀의 말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느껴진다. 익숙해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말이다.
“당신은 종이 아니니 원한다면 언제든지 이곳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매여 있는 몸이 아니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발 이곳에서 떠나요. 그래야 당신이 살아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그런 일을 겪으면 그 연약한 몸이 버텨내지 못할 겁니다.’
무영이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기대하던 대답이 아니었다.
“아니요. 전 이제 괜찮아요.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든지…….”
소이가 무영을 향해 안심하라는 듯 웃어 보인다. 그 웃음마저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것은 왜일까.
“이곳에서 견디겠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곳에는 당신을 위한 좋은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더 나을 것인데 왜 굳이 이곳에서 견디겠다는 것입니까?”
무영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그녀는 이곳에서 견디려 하는 것일까. 그 견디려는 마음으로 다른 곳으로 가서 견디면 훨씬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모르겠다는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무영을 향해 소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제까지의 그녀라면 상상도 못했을 이야기였다. 가슴속에 묻어둔 고백을 꺼낸다는 것은.
“이곳에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있어서, 당신이라는 따뜻한 사람이 있어서 나는 힘들어도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괴롭힘을 당해도 당신이 있는 곳에서 함께 있고 싶습니다. 아시나요, 제 마음……?’
“아…….”
소이의 고백에 무영이 짧은 탄식을 흘렸다. 그제야 알아차린 그녀의 마음에 그저 짧은 탄식만을 뱉어냈다. 그렇게 탄식을 흘리는 무영의 가슴에 소이가 살며시 머리를 기대었다.
“제가 당신에게 기대어도 괜찮겠습니까?”
‘이런 몸이지만, 이런 보잘것없는 저이지만 기대어도 좋을까요? 당신에게 기대어도 괜찮을까요……?’
가슴에 기댄 소이의 어깨를 잡는 무영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그녀가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대답하는 무영의 목소리도 손끝을 따라 떨림이 묻어났다.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무영의 낮은 목소리에 그에게 기대었던 소이의 눈이 감긴다. 쓰라림으로 감긴다.
‘역시 안 되는구나.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내가 괜한 욕심을 품은 것이로구나. 나에게는 꿈도 꾸어보지 못할 그런 사람인데…….’
“왜 안 되는 것인지…….”
무영이 소이를 가만히 밀어내며 말했다.
“왜 힘든 것인지 알려드릴까요?”
소이의 어깨를 잡은 손을 떼어내고 무영이 그 손으로 자신의 옷깃을 천천히 열어간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한 번도 열어본 적 없었던 그 옷깃을 무영이 천천히 그녀에게 열어 보였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소이였다.
지금 그녀가 느끼는 기분을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알지 못할 정도로.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소이가 숨을 멈췄다.
할 수만 있다면 시선을 돌려버리고 싶었지만 스스로의 옷깃을 열어 자신을 보여준 무영의 마음 앞에서 그녀는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이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참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내도, 여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누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제 답이 되었을까요?”
분명히 가슴이 있었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참혹한 흔적.
틀림없이 아름다웠을 가슴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잘려져 나간 가슴의 흔적뿐. 오래된 상흔마냥 이제는 새살이 덮어 처음의 그 끔찍했을 모습은 가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혹한 흔적이 남겨진 가슴.
“1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상처는 새살이 돋았지만 마음에는 새살이 돋지 않더군요.”
벌어진 옷깃을 여미며 무영이 아무렇지 않은 듯 중얼거렸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누가 그런 것인가요?”
왜 그렇게 끔찍한 일을 당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면 정말 귀를 막고 싶을 대답을 들을 것만 같아서,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서 그녀가 힘들게 물었다.
“제가, 제 손으로 도려냈습니다.”
“왜…….”
물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 나온다. 감추고 싶을 것이라고, 물어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여인으로는 살 수 없어서 스스로 가슴을 도려내었지만 사내도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어느 것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여기까지가 말해줄 수 있는 한계였다. 더 이상은 묻지 말라는 그의 눈빛에 소이가 입을 다물었다.
“저는 기대어줄 수 있는 품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의지는 되어줄 수 있지만 사랑은 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여인이면 사내를 사랑하고, 사내면 여인을 사랑하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저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에게 끌렸는지, 왜 그에게 기대고 싶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누구보다 삶이 힘겨웠을 그의 품에 기대고 싶었던 것은 힘겨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따뜻함을 잃지 않은 그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의 아픔을 간직한 채 다른 사람까지도 품어줄 수 있는 그 부드러운 품이 아늑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처가 있음으로 추해지는 사람.
상처가 있음으로 아름다움을 잃는 사람.
그러나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어서 끌린 것이리라. 어떤 상처도 덮어버리지 못하는 그런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라서…….
이런 사람에게 누가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누가 있어 이런 사람에게 마음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인 것을…….
“사랑은 아니라도 힘들면 기대어도 괜찮겠지요?”
“얼마든지.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