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연극 속에서 피어난 그 여자의 복수초빛 연심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유명 투자가, 조엘 킴. 사업체들을 부도로 치닫게 하면서까지 투자 수익을 올리던 그가 드디어 ‘인아가구’를 타깃으로 삼았다. 바로, 자신과 모친을 무참히 버린 원수 같은 생부의 회사. 조엘은 처절했던 어린 시절을 곱씹으며 생부, 하 회장에게 복수하고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나간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하 회장이 죽은 친구의 딸이라며 혈육처럼 키워 온 그녀, 은빈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까지 망가뜨려 하 회장의 고통을 가중시키려는 의도였다. 하여, 조엘은 인아가구의 자금난을 은밀히 조종하는 한편, 교통사고를 위장해 은빈에게 접근한 뒤 순진한 그녀를 조금씩 옭아매어 가는데….

▶잠깐 맛보기

조엘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은빈 씨가 내 여자가 되어 주길 원했습니다. 압니다. 날 가벼운 사람이라 여기겠죠. 하지만 맹세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내 심장을 빼앗겨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네?”

충격을 받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그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그 마음이 돈으로 포장되어 날 쓰레기로 만들어 놓을 줄은 몰랐지만.”

소파에 몸을 깊숙이 기대며 그가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얼굴로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녀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마음이 중요한 거잖아요. 바보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도…… 조엘 씨가 좋아요.”

그의 한쪽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갔지만 그건 아주 잠시였다.

“지금 그 말은, 은빈 씨 마음도 내 마음과 같다는 말인가요?”

“네. 당신이 좋아요. 아니, 사랑……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후후, 사람 심리라는 건, 참 우스운 거지.’

조엘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 그녀 가까이로 천천히 상체를 숙이기 시작했다.

▶목차

제1장 악몽 같은 신혼여행

제2장 파멸의 전주곡

제3장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제4장 복수는 처절하게

제5장 거짓말 같은 현실

제6장 생각지 못한 소유욕

제7장 잔인한 자의 이유

제8장 사랑하는 방법

제9장 오래된 인연

제10장 눈물이 없는 나라

제11장 예고 없이 떠나는 길

제12장 끝은 또다른 시작

제13장 새로운 생명

제14장 의무감이 아닌 사랑으로

제15장 생명을 건 용서

에필로그

작가 후기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복수초〉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