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랑의 끝…, 또다른 게임의 시작!

프로 당구 선수 수린, 자신의 생일날 10년간 해바라기해 오던 남자친구에게 차이다. 왜냐하면 그가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카지노바 사장 도영, 자신의 생일날 10년간 짝사랑해 오던 그녀에게 실수로 고백하고 만다. 자신의 친구와 약혼한 그녀에게!

복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던 두 사람이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각자에게 최악의 하루였던 그날의 마지막을 함께한 두 사람, 이는 과연 새로운 사랑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 잠깐 맛보기

“어떻게 된 거야?”

수린은 아무리 하룻밤 상대라 해도 이렇게 방치하고 사라진 남자의 비열함을 떠올렸다. 더군다나 자신은 처녀였지 않는가. 이런 인간망종에게 도덕관념은 개나 줘도 상관없을 터였다.

“무슨 일 말입니까?”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더군다나 이렇게 홀딱 벗겨진 채 말이다.

“그걸 왜 나에게 묻습니까?”

“이 새끼야! 최도영이가 방 잡았다고 하잖아. 최도영이 네놈 이름이지!”

막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발뺌하는 이상 그에게 인간 대접을 해 줄 이유가 없었다.

“이 치한 같은 놈아. 난 처녀였다고!”

“처, 처녀? 그, 그게 지금 무슨 상관…….”

수화기 너머 남자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한동안 숨만 꼴깍꼴깍 삼키더니 어이없게도 억누른 소리가 수린의 귀를 때렸다. 웃음소리였다.

〈지금 비웃어? 이런 쳐 죽일 놈을 봤나!〉

숨이 턱 막혀, 객실 천장이 핑그르르 돌 지경이었다.

“이 치졸하고 더러운 놈! 지금 비웃어?”

“이봐요, 그게 아니라…….”

목소리에 가득 담긴 웃음기가 불씨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그게 안이고 밖이고 간에 너 어떡할 거야?”

“이봐요, 내 말 좀…….”

“말이든 소든 너 책임져, 이 새끼야!”

▶ 목차

1～16,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뱅킹〉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