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를 사랑해. 너도 그를 사랑하게 될 거야….

입양아인 환희는 언제부턴가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찾아온 그녀의 친혈육들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지고 오히려 친할아버지의 측근인 진섭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반기지 않는 친혈육들과 지내며 환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의 쌍둥이 자매인 은지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 잠깐 맛보기

〈봐 그가 왔어. 그가 날 사랑해 줄 거야. 행복하지 않니?〉

거울 속의 그녀의 표정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남자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거울 속에서 그녀와 남자가 엉켜 있다. 진한 욕망의 내음이 배어 나오고, 거울 밖의 그녀 또한 조금씩 그 욕망의 포로가 되어 갔다.

〈하아.〉

두 남녀의 욕정에 찬 신음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거울 밖의 그녀 주위를 감돌았다. 숨이 가빠 온다. 이성까지 잠식당했다.

순간, 거울 속의 남자가 고개를 돌려 거울 밖의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동자만 클로즈업 되어 왜곡되게 보일 뿐이다.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또다시 공포가 덮쳐 왔다.

도망가! 도망가! 제발…….

몸부림치며 진력을 다해 소리쳤다. 거울 속의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소리 없는 절규. 급기야 거울 밖의 그녀가 자신의 목을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도망가!”

▶ 목차

프롤로그

1. 서막

2. 버려진 아이

3. 남겨진 아이

1. 우연한 사고, 그 회오리의 시작

2. 슈베르트, 복수를 꿈꾸게 하는 선율

3. 사건의 출발점으로. 그리고 시작

4. 꿈, 그 참을 수 없는 공포

5. 가족. 그 진정한 의미는 구성원들의 세대를 거쳐 공유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

6. 잘못 선택한 복수

7. 텔레파시, 그 보이지 않는 끈

8. 은지의 일기장, 미궁을 열 수 있는 열쇠

9. 되돌아온 화살

10. 서환희, 그리고 준비된 올가미

11. 드러나는 야수

12. 거울, 그리고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거울 속의 정사〉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