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실과 날실을 엮어 짠 인그레이를 닮은 서늘한 사랑이야기

아버지의 영혼이 담긴 진성섬유를 일으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채윤. 그런 그녀를 도와주고 싶지만 행여 자존심이 상할까 염려된 형주는 제자리에 서서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죠슈아 리안으로서, 세계굴지의 유통그룹 후계자로서 살아야 하는 형주에게 채윤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데칼코마니처럼 꼭 닮아 더욱 서로에게 끌리는 형주와 채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데….

▶잠깐 맛보기

“내일 온다면서요.”

드물게 보이는 미소가 채윤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리워했던 눈빛은 열기를 담았다. 채윤은 감고 있던 그의 목을 끌어당겨 형주의 볼에 입술을 댔다.

“환영인사. 정말 보고 싶었어요. 가슴 터질 만큼.”

싱긋 웃으며 바라보는 채윤을 형주는 무릎 위에 바로 앉혔다. 가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가까이 끌어안았다.

“환영이 너무 약해.”

그가 눈빛으로 웃었다.

“마음은 열렬해요.”

채윤의 눈도 웃고 있었다.

“표현도 열렬하게 해 줘!”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감겼다. 차게 얼었던 그녀를 녹이기라도 하려는 듯, 형주는 온몸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끊임없이 쓸어내렸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사이로 서로의 뛰는 심장 소리가 느껴졌다.

▶목차

11장∼20장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Ingrey(인그레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