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 핫 페퍼는 잘 팔리지 않아」

페퍼의 다섯 오빠와 아버지는 말괄량이인 그녀를 길들일 수 있는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서 수년간 애쓰고 있지만 아직 적당한 사람을 찾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페퍼 자신은 결혼보다는 사업을 해서 독립 쪽에 더 관심이 많다. 그녀는 자신의 제품을 군납하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아버지의 친구인 윈덤 장군을 찾아간다. 이를 계기로 페퍼의 아버지와 윈덤은 그의 아들 데블린과 그녀를 맺어 주기 위해 몰래 계략을 꾸민다.

▶책 속에서

장군의 딸과 일주일을 보내야 하다니…

데블린은 페퍼를 주시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일주일 동안이나 함께 캠프 여행을 해야 한다니… 저 경박스러운 빨간 페라리와 함께.

「이 개는 어디로 데려가는 거요?」

「우리와 함께 가는 거예요. 시에라 비스타의 주인에게 돌려 줘야 해요. 가는 도중이니까요」

「성인 둘과 개 한 마리라. 마치 정어리 통조림 같잖아. 비참하군」데블린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어차피 개는 날 따르진 않을 테고」

데블린이 자신의 배낭과 더플백을 던지며 말했다.

「사실은 이렇게 되길 바랐을 테지? 하지만 어림없어. 당신 가족과 내 아버지의 계략을 포트 와추카에 도착하기 전에 알아내고야 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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