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 온 전학생이다. 친하게 잘 지내도록 하렴.”

청운 고등학교 2학년 3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시골에서 상경한 것처럼 촌티가 풀풀 날리는, 이름도 촌스러운 촌박이 이봉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촌스러운 그녀는 사실 서울 토박이였다.

촌스러운 외모와 이름으로 인해 전학 첫 날부터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그녀를 구해준 사람은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백마 탄 왕자님, 장서휘였다.

그렇게 잘생긴 서휘가 봉희를 괴롭히는 무리들 속에서 당당하게 그녀를 구해준 날 이후부터 그녀는 서휘에게 사로잡혔다. 그냥 혼자 자진해서 기꺼이 그의 밑으로 들어가 꼬붕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 후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을 함께 해 온 그들.

봉희에게 그 10년은 서휘를 향한 짝사랑으로 행복하지만 때로는 괴로운 모순적인 삶을 보낸 시간이었고, 서휘에게 그 10년은 자신을 사랑하는 봉희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려먹기 쉬운 그녀를 곁에 두었던 이기적인 삶을 보낸 시간이었다.

봉희는 10년 동안 서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친구라는 자격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감히 서휘를 가지려는 욕심을 부리지 못했고 서휘는 10년 동안 봉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봉희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전쟁을 치르기를 결심한다.









경력 10년 베테랑 꼬붕의 찌질한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올해로 스물여덟인 꽃다운 처녀, 이봉희.

10년 동안의 꼬붕 생활에 안녕을 고한다, 아듀. 이제 앞으로의 10년. 아니, 평생 동안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장서휘 곁에 자리 잡아 보이겠어. 서휘를 골탕 먹이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서휘의 친구 정진과 함께 연극을 시작했다. 인간 장서휘가 질투로 미쳐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때까지 끈질기게 자극해주고 또 자극해주마.

올해로 스물여덟인 잘생긴 총각, 장서휘.

이봉희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이 싫다. 10년 동안은 눈에도 안 들어오던 봉희의 분홍빛 예쁜 입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마자 봉희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게다가 봉희가 만나는 다른 남자라는 것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도……. 이제 자신만을 바라보는 봉희의 눈동자가 얄미운 정진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그것만은 절대로 안 돼! 봉희는 내 거야! 10년 전부터 내 거였고 앞으로도 영원히 내 거라고!

 허니비

출간작 : 계약엄마, 냉혈한의 파트너, 팥쥐의 귀환
출간 예정작 :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활동 사이트 : 로망띠끄, 줄리엣의 발코니

개인 잠수함을 가지고 다니며 가끔 소재가 떨어지면 생각날 때까지 무한한 해저 속으로 잠수를 하는 말썽꾸러기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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