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글
은선이와 은수, 두 자매의 엇갈리는 삶과 사랑이야기가 주 테마입니다.
착하고 예쁜 은선이, 거기에 비해 불량스럽게 자란 은수. 운명의 교차로에서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가게 되고 행복을 찾아 전력 질주합니다.
은선이에게 찾아온 사랑. 상훈은 은선을 끔찍이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할 수 없는 은수는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합니다.

“우리 오빠와 완전히 정리해.”
은선은 내딛던 걸음을 뚝 멈추었다.
“꼬리 치는 짓 그만 둬. 아직 오빠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듯이, 유혹하는 소리를 오빠에게 했다던데. 속 보이는 짓이야.”
“유혹하는 소리라니? 내가 언제 상훈 씨에게 유혹하는 소리를 했다고 그래?”
은선은 몸을 돌려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왜 이래? 시치미 떼지 마. 언니가 누굴 시켜서 오빠에게 넌지시 그런 마음 전했잖아.”
“난, 난 그런 적 없어. 넘겨짚지 마.”
은수는 탐색하는 듯한 눈초리로 은선을 쳐다보았다.
“그럼, 뭐야? 우리 오빠에게 아주 마음 없어졌다는 거야?”
은선은 즉시 대답하지 못했다.
“왜 말 못하지? 수상하잖아?”
“네가,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그리고 너에게 내 마음이 어떤지 말할 이유가 없잖아.”
은수의 눈에 불길이 이는 것 같았다.
“이유가 왜 없어? 난 오빠의 동생이야. 우리 가족 문제라고. 언니 속셈을 뻔히 아는데 나 몰라라 하고 두고 볼 순 없어. 말해? 우리 오빠에게 미련이 있어, 없어?”
“있다면 어쩔 건데?”
은수는 적의가 깃든 눈으로 쏘아 보았다.
“좋게 말할게. 끝내. 확실히 끝내. 아마 오빠가 찾아올지 몰라. 그런데 그때 분명하게 말해. 쓸데없는 수고할 필요 없다고. 관심 끊었다구.”
“내가 왜 네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그때, 옥상 문이 열리고 상훈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감정이 경악되어 있어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네가 뭔데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좌지우지 하려고 드는 거지? 내가 늘 져주고 받아 주고 하니까 끝없이 당돌해졌어, 너. 솔직해져봐, 어디. 무엇 때문에 내가 상훈 씨 만나는 것이 널 그토록 불안하게 하는 거야? 왜 안절부절 못하고 이 난리야?”
“왜냐고? 솔직히 말해볼까. 난 네가 싫어. 난 네가 철저하게 불행해 졌으면 해. 얌전한 척 순진한 척 내숭떨고 있는 네 얼굴 보면 역겨워. 아주, 영원히 내 눈 앞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너 때문에 난 편하게 살수가 없어. 제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 우리 오빠 곁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은선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은수의 뺨을 후려갈겼다. 얼마나 세게 후려쳤는지 은수의 얼굴이 홱 돌아갔다.
“천만에! 난 절대로 그렇게는 안 해!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할 거야.”
은선의 말이 채 끝내기도 전에 은수가 은선의 뺨을 후려쳤다.

사자자리. 진도 태생
라일락방에서 ‘달콤한 연인’ 연재 중
완결작으로 ‘천국의 여자’가 있음. 이북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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