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장난스럽게 내뱉은 청혼이 현실이 되다!

달지.
“아저씨가 만약 잘 생겼다면 날 구해준 보답으로 아저씨와 결혼해드릴게요.
그리니까……. 아저씨도 몸조심하세요.”
소녀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대담하게 그의 입술에 자신의 여린 입술을 포갠다.

폭력이 난무하는 밤의 황제의 딸이라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
허구한 날 위험에 노출되어 납치나 당하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꽤 위험천만한 듯해서 긴장하고 있는 아직 어린 그녀, 한달지.
그런데 의외로 그녀를 구해준 것은 부친이 아니라 달콤하게 귓가를 파고드는 중저음
의 어떤 남자. 안대에 가려져 그를 볼 수 없으니 더 안타깝다. 고마움에 충동적으로
결혼약속까지 하고 만다.
그리고 당돌한 그녀의 결혼약속이 흐릿해진 7년 후 운명과도 같이 그를 만난다.

알리.
“야! 가서 아까 그 꼬맹이 손가락 하나 잘라와.”
아까 그 꼬맹이라면? 스치듯 들려온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버린다.

맨 몸으로 어둠의 세계에 뛰어들어 이리저리 치어 여기까지 올라 왔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한 소녀에 대한 그의 측은지심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그리고 7년 후,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그의 심장의 주인이 그 꼬맹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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