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부터 은밀히 내려오는 주군이라는 칭호
그 칭호를 사용하는자.
여러 나라의 생사 여탈권을 손에 쥐고 흔들수 있는 권력을 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배신자들이 음모를 짜는데......


어린 주군의 신부조차 이들의 마수를 피해 갈 수 없어
아기 대신 엄마가 희생을 하는데....
오직 어린 주군과의 약속을 위해서
어린 주군 신부인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 젊은 목숨을 버린다.


내 죽어서라도 내 아기와 어린 주군만은......
가르시아 상. 이 어린것들을 당신이 보살펴 주길......
이승에서는 이리 가지만 먼 훗날에 저승에 온다면 그때는 당신에게로......


어린 주군, 내 사랑스러운 아가.
두 어린 연인들을, 위해 죽어서라도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떠난다.


[본문발췌글]

“헉헉. 하아. 아가야 아직은 아니야. 조그만 더 참아줘. 옳지, 우리 아륜이 참 착하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조용한 산속에서 가냘프게 말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에 맞춰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한 군데도 남기지 말고 찾아라. 못 찾으면 너희를 가만 안 둘 것이다. 샅샅이 구석구석이라도 빼놓지 말고 찾아라.”

이를 악물고 내 뱉는 말 한마디에 다시 사람들의 행동이 분주해 진다.

“여보. 우리 아륜을 지켜줘요. 나는 더 이상 힘들 것 같아요.”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백일정도 된 아기가 방긋거리는 모습에 주위가 다 환해질 정도였다. 갓난아기치곤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나중에 여러 사람 울릴 정도의 미모였다. 지금 사정을 알고 있는 것처럼 배가 고플 것 같은데도 울지 않고 어미에게 기운을 주듯 방긋 웃는 아기의 모습에 엄마는 눈물만 흘리며 가만히 아기를 힘주어 안았다.

“아륜아, 엄마 없이 우리 아륜이 가여워서 어찌해.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어, 미안하고 미안하다. 사랑하는 내아가, 엄마가 죽어서라도 너는 꼭 지켜줄게.”

아기를 가만히 내려놓고 목에 걸린 목걸이를 아기의 목에 걸어주었다.

“아륜아, 이것은 너의 태생을 알려주는 증표, 나중에 크면 아빠를 찾아 가거라, 이것밖에 해줄게 없는 엄마를 용서해 아가. 사랑한다. 사랑해”

주변의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을 모아 아기가 보이지 않게 덮고 조용히 일어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저기다, 찾았다!”

“여기다!”

갑자기 고함소리에 적막했던 산속이 시끌시끌해진다.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여자는 포위된 상태로 주저앉아 있었다.

“아기는 어디 있는 게냐?”

나이가 40대 조금 넘은 남자가 한발 한발 여자에게로 가까이와 소리치며 묻고 있었다.

“장 필상, 네 죄가 정녕 무섭지도 않냐? 어떻게 주군을 배신하고 나의 아기까지 탐하다니.”

“이런, 이런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은 남아도나보군, 하하하. 이 순진한 여자야 이게 다 주군이 시킨 일이라면?”

“잘도 그런 말을 하는구나. 누가 네놈 속을 모를 줄 알고? 나만 없애면 네 자식이 주군 옆에 서게 될 줄 아는가본데 꿈도 꾸지 말거라. 네놈의 탐욕이 어느 한순간 네놈의 가정도 풍지 박살날 줄, 삼대가 멸한 일을 벌이는 너는 정녕 모르는 거냐? 주군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는가 말이다.”

“이런 쳐 죽일 년, 저승길이 멀지 않아서 고이 보내주려고 했는데, 킥킥킥, 네년은 나의 화를 너무 부채질하는구나. 나도 보답을 해 주어야겠지? 얘들아 저년을 너희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된다.”

장 필상의 말에 주변에 있던 장정들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떠오르는가싶더니 여자 주변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 했다.

“어림없다. 이놈들아, 내가 너희 같은 자들에게 농락당할 것 같으냐?”

갑자기 여자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남자들이 뭐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여자가 웃고 있었다.

“주군.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요. 가르시아, 아주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당신이 나를 찾아올 때 그때는 내가…….”

여자의 하얀 입가 주위로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눈동자의 생기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시점에서도 여자는 아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가, 우리 아가. 엄마가 지켜 주려 했는데, 여기가 한계 인가봐, 누구 보다 더 예쁘고 밝게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너무 자만했나봐. 미안해 아가. 사랑하다. 사랑해.’

여자의 몸에서 생기가 천천히 빠져 나가는 동안 서서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로맨스 인생 20년에 드디어 글쓰기에 도전.

초보라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주변의 힘내라는 응원아닌 응원으로 여기까지....

글을 쓸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는 나이가 어중띤 아줌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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