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얼 탈은 차츰 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동안 문득 기묘한 생각이 떠올라, 가느다랗게 떨려오는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침대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아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얘야……，너희들에게는 또한 사람의…….」
너희들에게는 또한 사람의 어머니가 필요하다. 나와 ‘베크’도 첫아이가 위험한 병에 걸린 뒤 또 하나, 또 하나 하며 아이를 늘려나갔으니까. 퍼얼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첫아이는 지금 침대 옆에 있는 ‘에즈라’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말썽을 일으켰던 ‘코디’를 가리킨다. 뒤늦게서야 첫 아이를 낳은 탓에 무척이나 성미가 까다로운 아이였다. 처음에는 더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 이런 생각을 바꾸게 만든 것은 코디의 병 때문이었다.
코디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후두염에 걸렸다. 1931년만 해도 후두염은 위험한 병이었다. 퍼얼은 걱정이 되어 미칠 지경이 되었다. 코디의 침대를 모직 시트로 덮고 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나 프라이팬을 렌지에 얹고 끓여서 시트의 가장자리에 두고 그 김을 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코디는 괴로운 듯 목을 걸걸거리면서 가까스로 숨을 쉬어댔다. 빽빽이 들어찬 자갈을 하나씩 빼올리는 것 같은 거친 숨결이었다. 피부는 불이 붙은 듯 뜨거웠고, 땀에 젖은 머리칼은 이마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코디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퍼얼은 흔들의자에 온 몸을 파묻고 아기 침대의 상아빛 금속 난간을 움켜잡고선 꾸벅꾸벅 졸았다. 남편 베크는 출장 중이어서 집에 없었다. 베크가 돌아온 것은 코디가 고비를 넘기고 난 다음이었다. 코디는 콧물을 흘리며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고 있었지만, 멀쩡하게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베크는, 그 아이가 아프다는 것조차 몰랐다.
퍼얼은 베크에게 아이를 더 갖고 싶다고 말했다. 죽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베크는 의아해 했다. 놀라는 체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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