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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깊게 새긴 밤 2권 (완결)
리나리아L 지음이지컨텐츠2023.01.16
|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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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가격 | : 4,100원 |
| 적 립 금 | : 0원 |
| 파일용량 | : 937 KByte |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 독자평점 | :  [참여수 0명] |
| 듣기기능 | :  TTS 제공 |
| ISBN | : 979-11-6924-5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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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그 결혼, 나와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직속 상사인 현성에게 청혼받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와 함께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
이미 그와 진득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 줄도 모르고.
“본부장님께서 제게 바라시는 게, 그런 건가요?
그저 불건전한 하룻밤?”
그러자 현성의 미간이 깊게 패었다. 마치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듯.
“나 자극하지 말아요, 서 대리.
틈을 노리고 파고들어야 하나, 신사처럼 굴면서 기다려 줄까,
무척 고민하고 있으니까.”
귓바퀴를 톡 건드린 그의 손끝이 아래로 미끄러졌다.
간지러운 감각에 목덜미가 오싹했다.
현성이 말아 쥐고 있던 연우의 손을 잡아 열었다.
“긴장했나 봅니다. 젖었네.”
그가 느른하게 웃었다.
“결혼은 ‘그런’ 상대와 하는 겁니다.”
고개를 숙인 그가 입술을 겹쳐 왔다.
깊은 상처가 생긴 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온기를 나눈 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기까지 함께 보내는 수많은 밤.
그렇게 그와 깊게 새긴 밤.
[작가 소개]
리나리아L
[본문 중에서]
“…서연우?”
텅 빈 침대를 발견한 현성의 미간이 사납게 꿈틀댔다.
“하, 또.”
헛숨을 뱉은 현성이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침실을 나섰다.
긴 복도를 빠르게 걷는데 거실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 본부장님.”
크리스털 잔을 막 집으려던 연우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놀란 듯한 얼굴도 잠깐.
“오늘 일정 관련해서 잠시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준비가 끝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금세 평소 일할 때의 표정으로 돌아간 서연우가 딱딱한 말을 뱉는다.
현성의 눈이 연우를 느른하게 훑었다. 다시 갖춰 입은 옷차림만 보면 어젯밤 일이 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저 거슬리는 천만 걷어 내면 선명하게 드러날, 제가 만든 흔적을 가득 달고서.
안도감과 함께 묘한 짜증이 피어났다. 예상은 했지만, 유쾌하지는 않았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어제 마신 잔을 치우고 있었는….”
“그걸 묻는 게 아닐 텐데요.”
싸늘하게 일갈하자 연우가 입을 다물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만 깜빡이는 표정이 사뭇 순수하기까지 했다.
“역시, 봐주지 말 걸 후회되네요.”
현성이 연우에게 다가가 그녀의 귓바퀴를 스치듯 매만졌다. 연우가 움찔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재우지 말 걸 그랬지. 그랬으면, 지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서 있지는 못할 텐데.”
“본부장님, 어제 일은….”
“왜요, 실수였다고 하려고?”
“아닙니다.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이었….”
“자신하면 안 되죠, 서 대리. 뭐든 처음이 어렵지, 한 번이 두 번이 되는 건 쉽거든.”
평온하던 서연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아아, 이런 속살이 보고 싶었지.
껍질이 벗겨진 복숭아처럼 달콤함이 흐르는 얼굴.
“아직, 내 입에서 끝이라는 말은 안 나온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이리 와요.”
현성이 연우의 허리를 낚아채고, 겹쳐진 몸이 소파 위로 무너져 내린 건 찰나였다.
[목차]
1권
1~5
2권
6~8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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